이란 국영매체 "美와 합의해도 호르무즈 관리 안 넘긴다"(종합)

"핵 프로그램·제재 해제·전쟁 피해 보상은 후속 협상서 논의"
"'60일 휴전 연장'은 합의문에 없는 표현…최종승인 기다려"

호르무즈 해협에 정박 중인 선박들. 2026.05.30.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장용석 기자 = 이란이 미국과 종전 관련 양해각서(MOU)에 최종 합의하더라도 호르무즈해협 관리권을 넘기거나 핵 프로그램에 새로운 의무를 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12일(현지시간) 이란 국영 매체가 보도했다.

이란 국영 IRNA통신은 이날 "미국과의 합의문이 이란 내 관련 의사결정기구의 최종 판단을 기다리고 있다"며 이같이 전했다.

IRNA가 공개한 미·이란 간 MOU 내용에 따르면 양측은 먼저 이란과 레바논 등 역내 모든 전선에서 전쟁을 끝내고, 이후 60일 동안 핵 문제와 제재 해제 등을 협상하는 2단계 방안에 원칙적으로 합의했다.

IRNA는 "일부 외신이 보도한 '60일 휴전 연장'이란 표현은 현재 합의문에 없다"며 "합의안은 모든 전선에서 전쟁을 확정적으로 끝내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미국은 이스라엘이 레바논 전쟁을 끝내도록 하는 역할을 맡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스라엘은 지난 4월 중순 미국의 중재로 레바논과의 휴전에 합의한 뒤에도 이른바 "자위권" 차원에서 레바논 남부를 거점으로 하는 친이란 무장 정파 헤즈볼라에 대한 군사작전을 지속해 왔으며, 이는 미·이란 간 종전 관련 협상에도 걸림돌이 돼 왔다.

이와 함께 IRNA는 "호르무즈해협 통항은 전쟁이 끝나고 미국·이스라엘의 해상봉쇄 및 상선 위협이 중단될 경우 정상화된다"고 전했다.

다만 IRNA는 "이란은 해협 관리권을 넘기거나 전쟁 이전의 통항 체제로 돌아가겠다는 약속을 하지 않았다"며 "미국도 향후 호르무즈해협 관리에 참여하지 않는다. 이란은 또 다른 연안국인 오만과 해협 관리 방안을 협의한다"고 설명했다.

이란의 핵 문제도 앞서 알려진 대로 핵 문제도 이번 MOU에서 최종 결정하지 않는다. 특히 IRNA는 "이란은 새로운 핵 의무를 부담하지 않는다"며 "평화적 핵 프로그램과 우라늄 농축권, 농축우라늄의 국내 보유 문제는 60일간 후속 협상에서 논의할 방침"이라고 보도했다.

이와 함께 이란의 국외 동결 자산은 MOU 서명과 동시에 일부가 해제되고, 나머지는 후속 협상 기간에 단계적으로 해제한다는 데 미·이란 양측이 합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IRNA에 따르면 "미·이스라엘의 이란 공격으로 발생한 전쟁 피해 배상 문제도 합의안에 포함됐지만, 구체적인 배상 방식은 후속 협상에서 정한다"고 부연했다.

이와 함께 IRNA는 "미국의 대이란 제재 해제도 MOU 단계에서 확정된 약속이 아니다"며 "미국의 1·2차 대이란 제재와 국제 제재 해제 여부는 60일 협상에서 다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MOU 서명 후 미·이란 간 후속 협상 의제는 이란의 핵 프로그램과 대이란 제재 해제, 전쟁 피해 배상 등 3가지로 제한되며, 이란의 미사일 프로그램이나 역내 친이란 세력 지원 문제는 포함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IRNA는 "현재 언론에 공개된 문건들은 최종 합의문이 아니다"며 "미·이란 양측이 최종 승인하기 전까지 세부 내용이 달라질 수 있다"고 전했다.

ys417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