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총 단 차량 타고 등장'…이란서 '희생 다짐' 수백쌍 합동 결혼식
이란 국영 TV 생중계…전시 사기 진작 목적
자기희생(자파다) 프로그램 서명자들이 참여
- 권영미 기자
(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이란 정부가 전쟁 희생을 다짐한 젊은 부부들을 대상으로 대규모 합동결혼식을 열었다. 18일(현지시간) 밤 테헤란의 여러 광장에서 수백 쌍이 참여했으며, 이 가운데 100여 쌍은 중심부 이맘 호세인 광장에서 성직자의 주례로 혼인 서약을 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이란 국영 TV는 이를 생중계하며 전시 사기를 높이려 했다. 현재 이란에는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대이란 군사 행동을 거듭 위협하는 가운데 불안정한 휴전이 이어지고 있다.
참가자들은 ‘자기희생(janfada·자파다)’ 프로그램에 서명한 사람들로, 예를 들어 발전소 앞 인간 방패를 서는 등 목숨을 바칠 준비가 되어 있음을 맹세한 이들이다. 이란 당국은 수백만 명이 이 프로그램에 이름을 올렸다고 밝혔으며, 국회의장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와 대통령 마수드 페제시키안도 참여했다고 전했다.
결혼식은 군용 지프와 기관총을 단 차를 타고 도착한 신랑·신부가 무대에서 혼인 서약을 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무대에는 풍선과 최고지도자 모즈타바 하메네이의 대형 사진이 걸려 있었다.
메흐르 통신이 공개한 영상에 따르면 참석자들은 결혼식이 이슬람 시아파에서 존경받는 인물인 알리와 파티마의 결혼기념일과 겹친 점을 강조하며 “축복을 받았다”고 기뻐했다. 흰색 이슬람식 웨딩드레스를 입은 한 젊은 여성은 신랑 옆에서 "물론 나라는 전쟁 중이지만, 젊은이들에게도 결혼할 권리가 있다"고 말했다.
이란은 전쟁 발발 이후 거의 매일 대규모 친정부 집회를 열며 국민 동원을 강조하고 있다. 이번 합동결혼식도 단순한 의례가 아니라, 전시 상황 속에서 젊은 세대의 결속과 희생 의지를 상징하는 행사로 해석된다.
ky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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