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가자·레바논과 전쟁 덕에 1000㎢ 영토 점령

1949년 국경선에서 5% 영토 확장…인천시 면적 해당
완충지대 밀고 들어가 차지…공습·체포 등으로 영토 장악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옐로라인(완충지대) 인근 이스라엘 군 초소에서 본 파괴된 건물들. 사진은 5일 가자시티 동부의 슈자이야 지역에 있는 이스라엘 군 초소에서 촬영됐다. 2025.11.5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이스라엘이 2023년 10월7일 하마스의 공격으로 시작된 가자 전쟁과 레바논과의 전쟁으로 1000제곱킬로미터(㎢)의 영토를 더 점령하게 됐다. 1000㎢는 인천광역시의 면적에 해당한다.

19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가자지구, 레바논, 시리아에서 이스라엘이 장악한 영토는 1949년 당시 이스라엘 국경의 약 5%에 해당한다. 1949년은 이스라엘이 주변국과 정전협정을 맺으며 최초로 국제적으로 인정된 국경선이 생긴 해다.

확장된 영토의 절반 이상은 레바논 남부에 있다. 공식적으로는 안전지대(완충지대)를 구축한다면서 수십킬로미터를 진격해 안전지대의 일부를 차지한 것인데, 국제법상으로는 여전히 레바논 땅이지만 이스라엘군이 실질적으로 통제하는 땅이다.

가자지구에서는 영토 절반 이상을 장악하며 영토를 추가했다.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를 차지해 버린 탓에 가자지구 주민 200만 명은 전쟁 이전 면적의 약 40%에 불과한 좁은 공간에 밀집되어 살고 있다. 또 시리아에서는 아사드 정권 붕괴를 틈타 국경 인근과 일부 내륙 지역에 진지를 설치했다.

이스라엘군은 세 지역 모두에서 공습, 포격, 급습 및 체포를 통해 추가로 영토를 장악하고 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지난달 공개적으로 이스라엘군이 "철수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고, 최근 몇 주 동안 이스라엘군은 국경 인근 마을들을 통째로 파괴하는 작전을 벌였다. 그러나 외교 채널에서는 기디온 사아르 외무장관 등이 "레바논에 대한 영토적 야심은 없다"고 말하는 등 상반된 메시지를 냈다.

전 이스라엘 국가안보보좌관 야코브 아미드로르는 가자지구에 최소 1~2㎞ 규모의 완충지대가 영구적으로 유지될 것이라 전망했다. 레바논에서는 헤즈볼라 무장 해제까지 이스라엘군이 주둔할 것이라 했지만 그때까지만 있을 것이란 데는 회의적이다. 다만 시리아에서는 새로운 정권과의 합의 여부에 따라 이스라엘군이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미국의 입장도 변수다. 전문가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철수를 명령하면 네타냐후는 따를 수밖에 없다"고 지적한다. 레바논 대통령 조지프 아운은 "목표는 이스라엘 철수"라고 강조했지만, 내부적으로는 점령 장기화 위험을 인정하고 있다.

이스라엘 극우 정착민 세력은 가자지구·레바논·시리아에 유대인 정착촌을 재건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일부 의원들은 리타니강 이남 지역 전체 점령을 요구하고 있다. 이는 아직 소수 의견이지만, 이스라엘의 이웃 국가들에 우려를 불러일으켰다고 FT는 전했다.

ky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