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13일부터 中 선박 호르무즈 통행 허용"…규정 준수 '조건부'

미·중 정상회담 겨냥한 '계산된 호의'
이란, 해협 통제권 기정사실화 노려

이란 남부 반다르아바스 앞바다 호르무즈 해협에 선박들이 정박해 있는 사진을 지난 4일(현지시간) 이란 ISNA통신이 보도했다. 2026.5.5. ⓒ AFP=뉴스1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이란 당국이 일부 중국 선박의 호르무즈 해협 통과를 허용하기 시작했다고 이란의 반관영 매체 파르스통신이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파르스는 이란이 중국 측의 요청을 수용해 전날 밤부터 특정 중국 선박에 한해 호르무즈 해협 통과를 허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번 보도는 중국을 국빈 방문 중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호르무즈 해협의 자유로운 에너지 흐름을 보장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한 시점에 나왔다.

미국과의 협상이 교착된 상황에서 우방인 중국을 통해 자국의 입지를 다지려는 이란의 외교적 계산이 깔린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통행 허용은 '이란이 정한 관리 규정'(management protocol)을 준수하는 조건부 허가에 따라 이뤄진다.

이는 왕이 중국 외교부장과 테헤란 주재 중국 대사관의 지속적인 요청에 따른 것으로, 양국의 '전략적 동반자 관계'가 바탕이 됐다고 파르스는 전했다.

중국 같은 주요국이 자국의 규정에 동의했다는 선례를 만들어, 향후 해협을 '자유 통항'이 아닌 '관리 수역'으로 만들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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