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적장치 끄고 통행' 보도에 이란 매체 "이란이 안전운항 지원"
로이터 "유조선 3척, 이란 공격 피하려 AIS 끄고 해협 통과"
- 장용석 기자
(서울=뉴스1) 장용석 기자 =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통제 속에 원유를 실은 유조선들이 위치추적장치(AIS)를 끈 채 해협을 빠져나갔다는 외신 보도와 관련해 이란 측이 일부 선박은 자국이 지정한 항로를 따라 '정상 통과'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로이터통신은 11일(현지시간) 글로벌 원자재·해운 데이터 분석업체 케이플러와 런던증권거래소그룹(LSEG)의 선박 추적자료를 인용, 중동산 원유를 실은 유조선 3척이 이란의 공격 가능성을 피하기 위해 AIS를 끈 채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했다고 보도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초대형 유조선(VLCC) '아기오스 파누리오스 1호'와 '키워라 M호'가 각각 이라크 바스라 터미널에서 원유 약 200만 배럴을 싣고 전날 호르무즈 해협을 빠져나갔다.
'아기오스 파누리오스 1호'는 베트남을 향하고 있으며, 로이터는 해당 선박에 대해 "앞서 2차례 해협 통과를 시도했으나 실패한 뒤 이번에 통과했다"고 전했다.
로이터는 다른 VLCC '바스라 에너지호'도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 국영석유회사 애드녹(ADNOC)의 지르쿠 터미널에서 원유 약 200만 배럴을 실은 뒤 이달 6일 AIS를 끈 채 호르무즈 해협을 빠져나가 8일 푸자이라 석유 터미널에서 하역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전했다.
그러나 이란 반관영 타스님 통신은 이날 '아기오스 파누리오스 1호'는 이란이 지정한 항로를 따라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했다"며 "이란이 VLCC의 안전한 통항을 지원했다"고 보도했다. AIS를 끈 채 해협을 통과했단 로이터 보도를 반박한 것이다.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원유·액화천연가스(LNG) 공급 물량의 약 20%가 지나는 핵심 교역로다.
이란 측은 지난 2월 말 미국·이스라엘의 선제공격으로 전쟁에 돌입한 이래 이 해협 통제에 나서 각국 유조선 등의 통항을 제한해 왔으며, 최근엔 자국이 승인한 항로 및 관련 절차에 따라 운항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특히 이란 측은 자국이 정한 절차를 따르지 않거나 AIS를 끈 채 해협 통과를 시도하는 선박은 공격 대상이 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이란의 해협 통제 수준과 유조선들의 '은폐 운항' 성공 여부가 국제 유가와 에너지 수급 불안의 주요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ys417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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