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최고지도자 고문 "호르무즈 통제는 원폭급 기회…포기 안 해"

"한 번의 결정으로 세계경제 영향…'법적 체계' 바꾸겠다"

미 해군 구축함 '라파엘 페랄타'(오른쪽)가 지난달 24일(현지시간) 이란 항구로 향하던 이란 국적 원유 운반선 '허비'에 대한 해상 봉쇄 작전을 시행하고 있다. 2026.05.08 ⓒ AFP=뉴스1

(서울=뉴스1) 장용석 기자 = 이란 측이 호르무즈 해협 통제권을 "원자폭탄"에 비유하며 이를 포기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미국·이란의 휴전 연장 및 종전 협상에서도 호르무즈 해협 통제권이 핵심 카드가 될 전망이다.

모하마드 모크베르 이란 최고지도자 경제 담당 고문은 8일(현지시간) 반관영 메흐르통신이 보도한 영상에서 "호르무즈 해협은 원자폭탄만큼 소중한 기회다. 단 한 번의 결정으로 세계 경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위치에 있다는 것은 중대한 기회"라며 이란이 그동안 호르무즈 해협과 관련한 지위를 "소홀히 해왔다"고 주장했다.

모크베르 고문은 "이번 전쟁 성과를 포기하지 않겠다"며 "가능하다면 국제법을 통해, 그렇지 않으면 일방적으로라도 호르무즈 해협의 ‘법적 체계’를 바꾸겠다"고 밝혔다.

모크베르는 에브라힘 라이시 전 대통령 타계 뒤 한때 대통령 권한대행을 맡았던 인물로서 이후 이란 최고지도자의 고문 겸 보좌관으로 임명됐다.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원유·액화천연가스(LNG) 물동량의 약 5분의 1이 오가는 핵심 교역로다. 이란 측은 지난 2월 말 미국·이스라엘의 선제공격으로 전쟁이 시작된 이래 이 해협 통제에 나서 각국 유조선 등 선박 통항을 제한해 국제유가 상승을 불러 왔다. 이란 측은 특히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는 선박들에 대한 통행료 부과도 추진 중이다.

이와 관련 해운 전문지 로이즈리스트는 이날 "이란이 선박들의 호르무즈 해협 통항을 승인하고 통행료를 징수하는 기구를 설치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지난달엔 이란의 한 고위 의원이 "해협 통행료 수입을 처음 거뒀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러나 미국 측은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통행료 부과를 받아들일 수 없단 입장이다. 유엔 산하 국제해사기구(IMO)도 마찬가지다. 유엔해양법협약(UNCLOS)은 '국제적 항행에 이용되는 해협'에서 모든 선박의 무해통항권(통과 통행권)을 보장하며, 연안국이 단순히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에 통행료를 부과할 수 없도록 규정하고 있다.

현재 미국 측은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에 맞서 이란을 오가는 모든 선박을 차단하는 '역봉쇄' 조치를 취하고 있다. 아에 이란 측은 미국의 해상 봉쇄 해제를 종전 협상의 선결조건으로 제시히고 있다.

ys417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