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美 '봉쇄' 계속 땐 군사 대응"…호르무즈 일대 '전운' 고조
미국 "이란이 구축함 3척 공격" vs 이란 "미국이 먼저 휴전 위반"
- 장용석 기자
(서울=뉴스1) 장용석 기자 = 이란 측이 미국의 대이란 해상 봉쇄 조치가 계속될 경우 군사적으로 대응하겠다고 경고하고 나섰다. 이런 가운데 미국과 이란군이 호르무즈 해협과 오만만 일대에서 산발적 교전을 이어가고 있어 지난달 성사된 휴전이 다시 흔들리는 모습이다.
로이터통신은 8일(현지시간) 이란 반관영 파르스통신을 인용해 이란의 한 고위 의원이 "앞으로 미국의 해상 봉쇄 조치는 이란의 군사 대응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란 타스님통신도 군 소식통을 인용, 이날 걸프 해역에서 한때 교전이 오갔다고 보도했다. 이 소식통은 "미국 테러리스트들이 이란 유조선에 적대 행위를 한 뒤 이란 해군이 공격으로 휴전 위반과 미국의 테러 행위에 대응했다"고 주장했다.
다만 이 소식통은 "한동안 교전이 오간 뒤 현재 충돌은 중단됐고 상황은 조용하다"며 "미국이 다시 걸프에 들어오려 하거나 이란 선박에 방해를 가한다면 다시 단호한 대응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에 앞서 미군 중부사령부(CENTCOM)는 전날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던 미 해군 구축함 3척이 이란의 공격을 받았다고 밝혔다. 미국 측에 따르면 이란은 미사일과 드론(무인기), 소형정을 동원해 구축함 '트럭스턴' '라파엘 페랄타' '메이슨'을 공격했다.
다만 사령부는 "미군 자산 피해는 없었다"며 "미군이 이란의 공격에 관여한 미사일·드론 발사장, 지휘통제 시설, 정보·감시·정찰(ISR) 거점 등을 자위권 차원에서 타격했다"고 설명했다.
반면 이란은 "미국이 먼저 휴전을 위반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미국은 올 2월 말 이스라엘과 함께 이란을 선제공격하며 전쟁에 돌입했다가 지난달 7일 휴전을 선언한 상태다.
그러나 이란 합동군 최고 지휘부는 이날 "미국이 호르무즈 해협 인근에서 이란 유조선 1척과 또 다른 선박을 겨냥하고, 케슘섬과 인근 해안 지역의 민간 지역을 공습했다"며 "이란군이 해협 동쪽과 차바하르항 남쪽의 미군 함정을 공격해 대응했다"고 주장했다.
이런 가운데 미 중부사령부는 이날도 대이란 해상 봉쇄의 일환으로 오만만에서 이란 항구로 향하던 이란 국적 무적재 유조선 'M/T 시 스타 III'와 'M/T 세브다'를 무력화하는 조치를 취했다고 밝혔다. 사령부는 지난 6일에도 이란 국적 무적재 유조선 'M/T 하스나'를 역시 무력화했다고 밝혔다.
이란 측은 미국·이란과의 전쟁이 시작된 이후 전 세계 석유·액화천연가스(LNG) 물동량의 5분의 1이 지나는 호르무즈 해협 통제에 나서 각국 선박들의 통항을 제한하고 있다. 이에 미국 측도 지난달 13일부터 이란 항만을 오가는 모든 선박을 차단하는 대이란 해상 봉쇄에 나선 상황이다.
이처럼 호르무즈 해협과 오만만 일대에서 선박 통항과 봉쇄 문제를 둘러싼 미·이란 간의 충돌이 이어지면서 긴장이 다시 높아지는 모습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앞서 이란의 미 구축함 공격을 "사소한 일"로 표현하며 휴전이 유지되고 있다고 주장했지만, 양측의 연이은 군사 행동으로 확전 우려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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