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0명 크루즈선 한타바이러스 공포"…사망 3명 중 시신 1구 아직 배에

WHO "6명 확진 또는 의심 증상…사망 2명은 네덜란드인 부부"
아르헨 출발·남극 경유 선박 선상서 발병…설치류 매개

작년 5월 17일(현지시간 네덜란드 플리싱언에 정박 중인 크루즈선 'MV 혼디우스'. 세계보건기구(WHO)는 최근 이 선박에서 한타바이러스 감염 1건과 의심 사례 5건이 확인됐으며 이 가운데 3명이 숨졌다고 3일(현지시간) 밝혔다. 2026.5.4.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장용석 기자 = 대서양을 항해하던 크루즈선에서 설치류 매개 바이러스인 한타바이러스 감염 및 의심 환자가 발생해 3명이 숨졌다고 3일(현지시간) 세계보건기구(WHO)가 밝혔다.

AFP·로이터통신에 따르면 WHO는 네덜란드 여행사 오션와이드 익스페디션스가 운항하는 극지 탐험선 'MV 혼디우스'에서 보고된 한타바이러스 감염 의심 사례 6명 중 1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며 이같이 전했다.

이 선박은 3주 전쯤 승객 약 150명을 태우고 아르헨티나 우수아이아를 출발해 남극과 세인트헬레나 등을 거쳐 현재 서아프리카 연안 카보베르데에 도착한 상태다.

남아프리카공화국 보건부 대변인은 "첫 증상자인 70세 남성 승객은 선상에서 숨졌다"며 "그의 69세 부인도 선상에서 증상을 보인 뒤 남아공 요하네스버그로 이송됐으나 병원에서 사망했다"고 밝혔다. 네덜란드 외교부도 해당 크루즈선 승객 중 자국민 2명이 사망했다고 확인했다.

이들 외에도 이 바이러스 의심 증상을 보인 69세 영국인 승객 1명이 요하네스버그 소재 병원 중환자실에서 치료받고 있다.

선내에는 또 다른 의심 증상자 2명과 3번째 사망자 시신 1구가 있다. WHO는 "선박 운영사 및 회원국들과 함께 다른 의심 증상자 2명의 이송 및 선내 잔류 승객들에 대한 공중보건 위험 평가를 지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오션와이드 익스페디션스도 성명을 통해 혼디우스에서 발생한 "심각한 의료 상황"을 관리하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회사 측은 "카보베르데 당국이 의료 지원이 필요한 승객들의 하선을 허가하지 않았다"며 "네덜란드 당국은 증상자 2명과 사망자 시신 1구 송환을 조율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타바이러스는 일반적으로 감염된 설치류 소변이나 배설물에 노출된 사람에게 전파된다. 배설물이나 소변이 마른 뒤 먼지 형태로 공기 중에 퍼질 경우엔 이를 흡입해 감염될 수 있고, "드물게 사람 간 전파도 가능하다"는 게 WHO의 설명이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한타바이러스 감염 초기엔 독감과 유사한 증상을 보이지만, 심한 경우 심장과 폐 기능 부전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 바이러스 감염엔 특효약이 없어 중증 환자에 대해선 인공호흡기 사용 등 보존적 치료가 이뤄진다.

ys417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