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호르무즈 선박 구출' 구상에 전문가 "美해군, 호위 능력 부족"

"이란 잔존 해군·기뢰 여전히 위협적…보험 불가로 선사들도 안나설 것"

호르무즈 해협에 위치한 이란 반다르 아바스의 수루 해변에서 주민들이 휴식을 취하고 있다. 2026.4.25. ⓒ AFP=뉴스1

(서울=뉴스1) 이정환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호르무즈 해협에 갇힌 제3국 선박 수백 척이 빠져나오도록 지원하는 '자유 프로젝트'를 발표하자, 미 해군이 보유한 자산으로는 실질적인 호위가 불가능하다는 전문가 지적이 제기됐다.

미 해병대 특수작전사령부 출신 군사 전문가 조나단 해켓은 3일(현지시간) 카타르 알자지라방송 인터뷰에서 "선박들에 대해 실질적인 방어 작전을 수행할 수 있는 해군 함정은 약 12척에 불과하다"며 "전쟁 전에는 하루 100척 이상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했다. 수학적으로 계산이 전혀 맞지 않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해켓은 이란의 기뢰와 잔존 해군력을 주요 위험 요소로 지목했다. 그는 "미국은 지난해 모든 기뢰제거함을 폐기했다. 제한적인 소해 작업이 가능하도록 개조된 함정들이 일부 있기는 하지만, 전문 함정은 전무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해켓은 이어 "미군 당국과 행정부의 발표와는 달리 이란 해군은 궤멸되지 않았다"며 "이슬람혁명수비대(IRGC) 해군이 보유한 소형 고속 공격정 수십, 수백 척이 해협을 통과하려는 선박들을 괴롭히거나 저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해켓은 보험 문제도 제기했다. 그는 "설령 통로가 정말로 안전해진다고 해도, 진짜 문제는 보험사들이 선박 통항을 허가할지 여부"라며 "확실한 안전 보장 없이 수백만 달러 가치의 자산과 선원들의 생명에 대한 위험을 감수하려 할지가 관건"이라고 지적했다. 단순한 교전 중단만으로는 보험사들이 해협 통과 선박에 보험을 제공하지 않을 것이라는 의미다.

그러면서 해켓은 미국이 유조선들을 호위할 준비를 마친다 하더라도, 이들이 해협을 통과하길 원치 않을 가능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후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중동 분쟁에 전혀 관여하지 않은 국가들이 호르무즈 해협에 갇힌 자국 선박들을 풀어줄 수 있는지 문의해 왔다"며 "이들 국가 선박이 안전하게 해협을 빠져나갈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조치를 자유 프로젝트(Project Freedom)로 명명하고 "중동 시간 기준 월요일 아침(한국시간 4일 낮~오후쯤)부터 시작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미 중부사령부(CENTCOM)도 이날 성명에서 4일부터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는 상선의 항행 자유 회복을 위한 프로젝트 프리덤을 지원한다고 밝혔다.

CENTCOM은 이번 임무에 유도미사일 구축함, 지상·해상 기반 항공기 100대 이상, 다영역 무인 플랫폼, 병력 1만 5000명이 투입된다고 발표했다. 다만 외신들은 이번 조치가 미 해군함이 상선을 직접 호위하는 방식은 아닐 것이라고 전하고 있다.

jwle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