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한달 유예' 이란산 원유 제재 재개할 듯"…경제 압박 강화

로이터통신 보도…"면제 조치 연장 없이 오는 19일 만료"
"美, 이란 불법금융 연루 국가에도 제재 경고"

지난 3월 11일 오만 쪽에서 바라본 호르므즈 해협 인근 걸프 해혁의 화물선들.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이정환 기자 = 미국이 오는 19일 만료되는 이란산 원유 제재 해제 조치를 연장하지 않을 계획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로이터통신은 이날 미 정부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이 해상에 남은 이란산 원유에 대한 30일간의 제재 해제를 갱신하지 않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지난 11일 만료된 러시아산 석유 제재 해제 조치도 다시 연장하지 않을 방침이다.

한 소식통은 "미 재무부가 이란에 대해 '경제적 분노'(Economic Fury)를 전격 가동하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에 전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지난달 20일 이란과의 전쟁으로 촉발된 글로벌 에너지 위기에 대응한다는 명목으로, 선적된 이란산 원유에 대한 제재를 30일간 면제한다고 밝혔다.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국제 유가가 급등하자, 중국에 할인 가격으로 판매되는 이란산 원유를 다른 아시아 국가들이 구매하게 해 유가 급등 압력을 완화하겠다는 구상이었다.

당시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은 소셜미디어 엑스(X)를 통해 "이 기존 공급 물량을 세계 시장을 위해 일시적으로 풀어주면서 미국은 약 1억 4000만 배럴의 원유를 신속히 세계 시장에 공급하게 될 것"이라며 "이는 전 세계 에너지 물량을 늘리고 이란으로 인해 발생한 일시적인 공급 압박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13일에는 국제유가 안정을 위해 한 달간 러시아산 원유 및 석유 제품의 판매를 승인했다.

이러한 조치는 미국의 제재를 받던 이란과 러시아를 역설적으로 미국이 시작한 전쟁의 수혜자로 만들어버렸다는 비판을 받아 왔다.

소식통 중 1명은 미 당국이 이란산 석유 구매 등 이란과의 불법 활동에 연루된 기관들에 대해 2차 제재 등 다양한 제재 조치를 적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국 재무부는 이날 중국, 홍콩, 아랍에미리트(UAE), 오만에 이란의 불법 금융 활동을 허용한 은행들을 명시한 서한을 보냈다.

앞서 미 재무부는 지난해 10월 은행들에 2024년 이란이 제재를 회피하기 위해 홍콩, UAE 등 국가에서 위장 회사 수십 개를 세워 최소 90억 달러를 처리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베선트 장관은 서한에서 "이란과 관련된 불법 활동을 신속하게 파악하고 중단해 재무부의 추가 조치를 피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에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을 요구하며 이란 항만을 출입하는 선박을 대상으로 호르무즈 해협 봉쇄에 나섰다. 미군은 해협에서 해상 안전 확보를 위한 군사 작전을 확대하고 있다.

jwle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