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EA "美-이란 전쟁으로 올해 원유 수요 일일 8만 배럴 감소"

2분기엔 일일 150만 배럴 감소…코로나 이후 최대 감소 폭
올해 원유 생산량 일일 150만 배럴 감소 예상

호르무즈 해협 지도 일러스트. 2026.03.26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이창규 기자 = 국제에너지기구(IEA)가 14일(현지시간) 미국과 이란 전쟁으로 인해 올해 원유 수요와 공급이 크게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로이터·AFP 통신에 따르면, IEA는 이날 발표한 보고서에서 이란 전쟁이 "전 세계 원유 소비 전망을 완전히 뒤흔들었다"며 올해 원유 수요가 일일 8만 배럴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IEA는 3월 초 발표한 보고서에선 일일 64만 배럴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는데 약 한 달 만에 원유 수요 전망치를 72만 배럴 하향 조정한 것이다.

특히 올해 2분기에도 원유 수요가 일일 150만 배럴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가장 큰 감소 폭이다.

또한 이달 초 원유, 정제 연료, 천연가스 물동량은 일일 370만 배럴에 그쳐 전쟁 발발 전 2000만 배럴 이상에서 크게 감소했다.

IEA는 "공급 부족과 높은 가격이 지속되면서 수요 파괴가 확산할 것"이라며 "나프타, 액화석유가스(LPG), 항공유를 중심으로 중동과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소비 감소가 가장 크게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원유 공급도 전쟁으로 인해 타격을 받았다.

IEA는 올해 전 세계 원유 생산량이 일일 150만 배럴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3월 초 보고서에서 전망한 일일 110만 배럴 증가에서 약 260만 배럴 하향 조정한 것이다.

IEA는 또 중동 지역 에너지 인프라 시설에 대한 공격과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3월 원유 공급량이 1010만 배럴 감소한 9700만 배럴을 기록했다며 역사상 최대 규모의 공급 충격이라고 평가했다.

IEA는 "이번 글로벌 에너지 공급망 마비 사태를 역사상 최대 혼란"이라고 언급하며 "협상을 통해 분쟁이 장기적으로 해결될 가능성이 여전히 불확실한 만큼 경제적 충격이 더 커질 수 있다"고 밝혔다.

IEA의 이번 전망은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원유 수송이 5월에 재개될 것이라는 시나리오를 전제로 하고 있다. 그러나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장기화하면서 급등한 국제 유가가 지속될 경우 올해 남은 기간 일일 500만 배럴 규모의 수요 감소가 발생할 수 있다고 IEA는 밝혔다.

IEA는 전투가 계속될 경우 향후 몇 달 동안 에너지 시장과 전 세계 경제는 심각한 충격에 대비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yellowapoll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