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르키예, 이스라엘과 거친 설전…"네타냐후는 히틀러"
이스라엘 "쿠르드족 학살" 비난에 반발…중동 '지역 패권' 두고 긴장 고조
- 이정환 기자
(서울=뉴스1) 이정환 기자 = 튀르키예와 이스라엘이 지난 주말 상대국 정상을 향해 '학살', '히틀러' 등 거친 단어를 내뱉으며 설전을 주고받았다. 이란 전쟁 이후 중동의 미래 패권을 놓고 두 강대국 간의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스라엘 하레츠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 11일(현지시간) 네타냐후 총리는 소셜미디어 엑스(X) 계정에서 "나의 지도하에 이스라엘은 이란의 테러 정권 및 그 대리 세력과 계속 싸울 것"이라며 "이들을 수용하고 자국 쿠르드족 시민들을 학살한 에르도안과는 다르다"고 주장했다.
이스라엘 카츠 이스라엘 국방장관 역시 X 게시글에서 "쿠르드족을 학살한 무슬림 형제단의 일원이, 자기 동맹인 하마스로부터 스스로를 방어하는 이스라엘을 학살 혐의로 고발했다"고 말했다.
네타냐후 총리의 게시글이 올라오고 몇 시간 뒤 튀르키예는 강하게 반발하며 네타냐후 총리를 "우리 시대의 히틀러"라고 비난했다.
튀르키예 외무부는 성명에서 "근거 없고 파렴치하며 허위인 주장"이라고 지적하며, "자신이 저지른 범죄로 인해 이 시대의 히틀러로 묘사돼 온 네타냐후는 명확한 전과를 가진 잘 알려진 인물"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튀르키예 외무부는 국제형사재판소(ICC)가 네타냐후 총리에 대해 발부한 체포 영장을 인용하며, "네타냐후의 현재 목표는 진행 중인 평화 협상을 무산시키고 지역에서 자신의 팽창주의 정책을 지속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러한 설전은 전날 튀르키예 검찰이 가자지구 구호선 나포 사건과 관련해 이스라엘인 35명을 기소한 지 하루 뒤 발생했다.
이스탄불 검찰청은 이스라엘이 지난해 10월 가자 지구에 인도적 지원품을 운송하던 선박 수십척을 해상 나포한 사건과 관련해 네타냐후 총리 등 이스라엘 관리 35명을 반인도적 범죄, 제노사이드(집단학살), 고문 등 혐의로 기소했다고 밝혔다.
튀르키예는 2000년대 초 에르도안 대통령이 집권한 뒤 사우디아라비아 및 이집트 등 지역 강국들과 밀착하며 이스라엘의 대외 정책에 점점 더 비판적인 태도를 보여 왔다. 이란 전쟁 국면에서도 중재국으로 나선 튀르키예는 이스라엘이 전쟁을 멈추기 위한 모든 노력을 방해하고 있다고 강력히 비판하고 있다.
이스라엘 역시 튀르키예가 중동에서 지역 패권을 추구한다며 향후 이란에 뒤이은 이스라엘의 잠재적인 위협이 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지난 2월 나프탈리 베네트 전 이스라엘 총리는 "새로운 튀르키예의 위협이 부상하고 있다"며 "우리는 이란의 위협과 튀르키예의 적대 행위에 대해 서로 다른 방식이되 동시에 대응해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하칸 피단 튀르키예 외무장관은 13일 아나돌루 통신 인터뷰에서 주택과 기반 시설을 파괴하는 이스라엘의 레바논 내 행동이 가자지구에서의 행동과 유사하다며, 안보라는 허구적인 구실로 영토 확장을 추구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jwle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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