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이란, 3차례 만남서 합의 도달 못해…협상 하루 더 연장"(종합)
이란 "일부 이견 남아 있지만 협상 계속"…타스님 "12일 하루 더 연장"
"통과 vs 부인" 호르무즈 해협 둘러싼 미·이란 공방
- 최종일 선임기자
(서울=뉴스1) 최종일 선임기자 = 미국과 이란의 종전 협상이 팽팽한 신경전 속에 12일(현지시간) 이틀째 이어졌지만, 양측은 여전히 핵심 쟁점에서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협상은 이날 하루 더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란 정부는 소셜미디어(SNS) 엑스(X) 게시글을 통해 14시간에 걸친 협상이 종료됐으며, 양측 실무 전문가들이 문서를 교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란 정부는 또한 “일부 이견이 남아 있음에도 협상은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지만, 재개 시점은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이와 관련해 이란 준관영 타스님통신은 자사 기자를 인용해 회담이 이날 오전 3시 40분(한국시간 오전 7시 40분)까지 이어졌다면서 협상이 12일 하루 더 연장됐다고 보도했다.
로이터는 중재국인 파키스탄 소식통을 인용해 J.D. 밴스와 스티브 위트코프 특사,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사위인 재러드 쿠슈너가 휴식 전 약 2시간 동안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과 압바스 아라그치를 면담했다고 전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협상 종료 여부나 남아 있는 이견에 대해 아직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앞서 이란 국영 프레스TV는 3차 회담에 앞서 양측은 프레임워크 도달을 위해, 그리고 '10개항 제안' 초안에 모호함이 남지 않도록 서면 문안을 교환했다고 보도했다.
이란 대표단은 지난 10일 전쟁 중 사망한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등 희생자들을 애도하기 위해 검은 옷을 입고 도착했다. 이들은 군사시설 인근 학교에 대한 미군 폭격으로 사망한 학생들의 신발과 가방도 함께 들고 있었다고 이란 정부는 밝혔다.
한 파키스탄 소식통은 1차 회담을 언급하며 “양측의 분위기는 여러 차례 바뀌었고, 회의 중 긴장도 오르내렸다”고 말했다.
미·이란 회담을 위해 인구 200만 명이 넘는 이슬라마바드는 수천 명의 준군사 조직과 군 병력이 배치되며 사실상 봉쇄 상태에 들어갔다.
호르무즈 해협은 이번 휴전 협상의 핵심 쟁점 중 하나다. 협상 과정에서 미국과 이란은 미군 구축함의 해협 통과 여부를 두고 상반된 입장을 내놓았다.
미국 중부사령부(CENTCOM)는 호르무즈 해협 내 기뢰 제거 및 안전 항로 구축 작전의 일환으로 미군 구축함 2척이 해당 해역을 통과했다고 밝혔다. 다만 이란과의 협의 여부는 언급하지 않았다.
이에 대해 이란 측은 미군 함정의 통행을 허가한 적이 없다고 반박했다. 이란군을 통합 지휘하는 하탐 알-안비야 본부는 “CENTCOM 주장을 단호히 부인한다”며 “호르무즈 해협의 선박 통행에 대한 모든 통제권은 이란군에 있다”고 밝혔다.
회담 시작 전 한 이란 고위 소식통은 로이터에 미국이 카타르 및 기타 해외 은행에 동결된 자산을 해제하기로 합의했다고 전했지만, 미국 당국자는 이를 부인했다.
이란 국영 TV와 관리들에 따르면 테헤란은 해외 자산 동결 해제 외에도 호르무즈 해협 통제권, 전쟁 배상금 지급, 레바논을 포함한 역내 전면 휴전을 요구하고 있다. 또한 호르무즈 해협 통행료 징수도 요구 사항에 포함돼 있다.
트럼프 행정부의 공식 목표는 다소 변화해왔지만, 최소한 호르무즈 해협의 자유로운 항행 보장과 이란의 핵 농축 능력 약화(핵무기 개발 불능화)가 포함된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이슬라마바드에서 열린 이번 회담은 10여 년 만에 처음 열린 미·이란 직접 대면 회담이자, 1979년 이란 이슬람 혁명 이후 가장 고위급 수준의 협의다.
이번 협상 결과는 2주 휴전의 지속 여부와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 여부를 결정지을 수 있어 국제 사회의 주목을 받고 있다. 세계 원유 공급량의 약 20%가 통과하는 이 해협은 전쟁 발발 이후 이란에 의해 사실상 봉쇄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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