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프국들, 휴전에도 이란 공격 경계…방공망 가동 유지

사우디·UAE·오만 등, 휴전 환영

사우디 리야드 전경. 2025.05.28 ⓒ 로이터=뉴스1

(런던=뉴스1) 이지예 객원기자 = 걸프국들은 8일(현지시간) 미국과 이란의 2주 휴전 합의를 환영하며 이란이 이웃 국가들에 대한 무차별적인 보복 공격을 중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AFP·로이터통신과 알자지라 등에 따르면 사우디아라비아 외무부는 이날 성명을 통해 "이란과 미국의 휴전 발표를 환영한다"며 "역내 국가들에 대한 공격을 중단해야 한다"고 밝혔다.

사우디 외무부는 "포괄적이고 지속 가능한 평화 구축을 기대한다"며 "호르무즈 해협 개방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이란 전쟁 발발 전 미국과 이란의 핵 협상을 중재한 오만은 외무부 성명을 내고 "위기의 근본 원인을 해결하고 전쟁 상태를 영구적으로 종식할 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노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아랍에미리트(UAE)의 안와르 가르가시 대통령 외교 보좌관은 소셜미디어 엑스(X)에서 "UAE가 진심으로 피하고자 했던 전쟁에서 승리를 거뒀다"며 "더 많은 자원과 깊은 이해, 강력한 역량을 바탕으로 복잡한 지역 정세를 헤쳐 나갈 준비가 됐다"고 주장했다.

휴전 발표 후에도 걸프 지역 전반에서 방공망이 계속 가동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우디, 쿠웨이트, 바레인, 카타르 등은 '잠재적 위협'에 대한 조기 경보를 발령하고 방어 태세를 유지 중이다.

이란은 2월 28일 시작된 미국·이스라엘의 공습에 맞서 친미 성향 걸프국들 내 미군 기지와 민간 기반 시설에 무차별적인 미사일·드론 공격을 가해 왔다.

미국과 이란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최종 협상 시한으로 제시한 이날 오후 8시(미국 동부 시간 기준·한국시간 8일 오전 9시)를 약 1시간 30분 앞두고 파키스탄 중재로 2주간 휴전을 합의했다.

양측은 상호 공격 중단과 호르무즈 해협 즉각 개방을 약속하고 휴전 기간 종전 논의를 진행하기로 했다. 오는 10일 파키스탄 수도 이슬라마바드에서 미국과 이란 대표단이 협상을 시작할 것으로 예상된다.

ez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