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 막혔던 40일…세계 뒤흔든 美·이란 전쟁, 발발부터 휴전까지

2월28일 공습 첫날 이란 최고지도자 폭사…3월8일 차남 모즈타바 선출
3월13일 美, 하르그섬 폭격…3월18일 이란 에너지시설로 공습 확대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이후 테헤란의 하메네이 거처를 촬영한 에어버스 위성사진. 2026.02.28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과 5주 이상 전쟁을 벌인 끝에 40일째가 된 8일(이란 현지시간 기준) 마침내 2주간의 휴전이 발표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임박한 이란의 공격을 선제적으로 막기 위한 것이라며 시작한 이 전쟁은 이란과 레바논을 중심으로 수천 명의 사망자를 냈고, 수십만 명이 집을 잃었다.

세계 석유의 20%가 통과하는 호르무즈 해협의 사실상 봉쇄로 세계 경제는 심각한 타격을 입었다. 뉴욕타임스(NYT)는 5주 이상 세계를 숨 조이게 이 전쟁의 주요 순간들을 아래와 같이 정리했다.

2월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은 이란 전역에 걸쳐 공습을 감행하여 테헤란의 정부 청사와 군사 목표물을 타격했다. 이 공습에 거의 37년 동안 이란의 최고지도자였던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를 비롯한 고위 군사 및 정보 지도자들이 대거 사망했다.

이란 보건 당국과 국영 언론에 따르면, 이란 남부의 한 여아 초등학교에 대한 공습으로 최소 175명이 사망했으며, 희생자 대부분은 어린이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이 한 일 같다고 했지만, 미군 자체 조사에서 미군이 군사시설로 오인해 타격한 것으로 결론 내려졌다.

이란은 즉각 보복으로 이스라엘과 카타르, 쿠웨이트, 아랍에미리트(UAE) 등 인근 미군 기지를 미사일과 드론으로 공격했다.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 첫날인 지난달 28일(현지시간) 이란 남부 호르모즈간주의 한 여자 초등학교가 공격을 받아 수업 중이던 여학생 다수를 포함해 최대 181명이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3일 이들의 장례식이 진행된 가운데 굴착기를 이용해 아이들이 묻힐 땅을 파는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이란 프레스센터 배포) ⓒ AFP=뉴스1

3월 1일: 이란의 드론 공격으로 쿠웨이트 슈아이바 항에서 미군 6명이 사망하며, 이란 전쟁에서 발생한 첫 미국인 사망자가 되었다.

이란의 지원을 받는 레바논의 무장정파 헤즈볼라는 이란 최고지도자 암살에 대한 보복으로 이스라엘을 향해 로켓을 발사하며 레바논을 내전에 끌어들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NYT와의 짧은 전화 인터뷰에서 이란의 새 정부 구성과 내전의 전개 방향에 대해 다소 모순되어 보이는 견해를 피력했다.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에 대한 공격을 얼마나 지속할 계획이냐는 질문에 트럼프 대통령은 "4~5주"라고 답했다. 이는 다른 자리에서는 장기전이 될 수 있다고 말했던 부분이다. 새 정부 구성에 대해서도 미국과 이스라엘이 주도해 새 정부를 세울 수 있다고 했다가, 이란 내부 세력이 자연스럽게 정부를 구성할 것이라는 등 트럼프의 발언은 일관되지 않았다.

3월 8일: 이란의 고위 지도자들이 공습으로 여러 명 사망하자, 이란은 사망한 최고지도자의 아들인 모즈타바 하메네이를 후계자로 임명했다. 56세의 하메네이는 시아파 고위 성직자들로 구성된 전문가회의에 의해 선출됐다. 그러나 이란이 새 최고지도자로부터 소식을 듣기까지는 며칠이 걸렸는데, 미국 관리들은 그가 전쟁 초기에 심각한 상처를 입은 것 같다고 밝혔다.

이란 최고지도자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의 차남 모즈타바 하메네이(Mojtaba Khamenei) 가 선출됐다고 로이터·AFP 통신이 국영 언론을 인용해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 AFP=뉴스1

3월 11일: 이란이 세계 석유와 천연가스 공급량의 상당 부분이 통과하는 호르무즈 해협 일대에서 공격을 강화하여 최소 3척의 선박을 공격했다고 영국 해양 당국이 밝혔다. 이란은 태국발 벌크선 한 척에 대한 공격에 대해 자신들의 책임을 주장했다. 공격으로 유가가 급등하자 트럼프 행정부는 국제 시장을 안정시키기 위해 분주히 움직였다.

3월 12일: 모즈타바 하메네이 최고지도자는 취임 후 첫 공식 성명을 발표하며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지속하라고 군에 지시했다.

이라크에서 KC-135 공중급유기가 추락해 미군 승무원 6명이 사망하며, 미국 측 이란 전쟁 사망자 수는 최소 13명으로 늘어났다.

3월 13일: 미군은 이란의 주요 석유 수출 기지인 하르그 섬에 대규모 폭격을 감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폭격이 군사 시설을 겨냥한 것이며, 이란 석유 수출의 약 90%를 차지하는 하르그 섬의 석유 시설은 타격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3월 17일: 이스라엘 군이 이란 최고국가안보회의 의장 알리 라리자니와 이란 혁명수비대 산하 민병대 바시지 사령관 골람레자 솔레이마니 등 이란 최고위 지도자 두 명을 살해했다. 이 사건은 2월 28일 이후 이란 지도부에 가해진 가장 큰 타격이었다.

3월 18일: 이란과 미국의 동맹국들이 걸프 지역의 주요 에너지 시설을 공격했다. 이스라엘은 이란 천연가스 생산량의 약 70~75%를 차지하는 사우스파르스 가스전을 공격했습니다. 이란은 카타르의 세계 최대 액화천연가스(LNG) 수출 시설인 라스라판 산업단지를 공격했다.

16일(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 국제공항 인근에서 이란의 공격으로 화재가 발생한 가운데, 에미레이트 항공 여객기가 착륙을 준비하고 있다. 2026.03.16.ⓒ AFP=뉴스1

3월 23일: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과 이란이 전쟁 종식을 논의 중이라고 발표했다. 이는 전쟁 발발 이후 외교적 대화 가능성을 시사한 첫 번째 공개 발언이었다.

3월 27일: 이란의 공습으로 사우디아라비아 프린스 술탄 공군기지에 주둔한 미군 12명이 다쳤다. 이는 전쟁 발발 이후 미국 방공망에 발생한 가장 심각한 침해 사례 중 하나였다.

3월 28일: 이란의 지원을 받는 예멘의 후티 반군이 이스라엘을 향해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 이는 요격당했지만 이로써 후티 반군은 이란 전쟁에 가담했다.

4월 3일: 이란이 미 공군 F-15E 전투기 1대를 격추했다. 탑승자 2명 중 1명은 당일 무사히 구조되었지만, 나머지 한 명을 구하기 위한 위험한 수색 및 구조 작전은 이틀 동안 지속되었으며, 미국 특수부대원들이 이란 영토 깊숙이 침투, 남은 한 명을 구조했다. F-15E 격추는 전쟁 중 미군 전투기가 격추된 첫 사례였다.

4월 7일: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과 2주간의 휴전을 발표했다. 이란 최고국가안보회의는 이 합의를 확인하고 승리라고 자평했다.

ky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