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부셰르 원전 또 피격, 전쟁 후 네번째…방사능 유출 공포
아라그치 외무 "美·이스라엘, 핵 안전에 무관심" 비판
방사능 물질 유출 시 걸프 해역 및 식수 공급에 영향
- 이창규 기자
(서울=뉴스1) 이창규 기자 = 이란의 부셰르 원전이 미국과 이스라엘에 의해 반복적으로 공격을 받으면서 걸프 지역 내 핵 공포가 확산되고 있다.
이란 원자력청(AEOI)에 따르면, 4일(현지시간) 부셰르 원전 인근 지역이 미사일 공격을 받아 경비원 1명이 사망하고 부속 건물 일부가 손상됐다.
전쟁 발발 후 부셰르 원전에 대한 공격은 이번이 네 번째로 지난달 세 차례 공격을 받았으나 방사능 유출이나 원자로 손상은 보고되지 않았다.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은 부셰르 원전은 전쟁 이후 네 차례 폭격을 받았다며 미국과 이스라엘이 핵 안전에 대해 무관심하다고 비판했다.
전쟁 중 원전에 대한 공격은 전쟁 범죄에 해당한다. 제네바협약 제1추가의정서 제56조는 공격을 받을 경우 위험한 힘을 방출해 대규모 민간인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며 댐, 제방, 원전에 대한 공격을 금지하고 있다.
지난 2011년 5월 러시아가 완공한 부셰르 원전은 이란에서 유일하게 가동하고 있는 1기가와트(GW)급 상업용 원전이며 2029년까지 2기의 원자로를 추가로 가동할 계획이다. 수백 명의 러시아 인력이 원전에 근무하고 있었으나 원전에 대한 공습이 발생한 후 러시아는 기술진들을 대피시키고 있다.
부셰르 원전의 원자로나 사용후핵연료 저장 수조가 공격받을 경우, 세슘-137과 같은 위험한 방사성 물질이 대기 중으로 방출될 수 있고, 이 물질들은 바람과 물을 통해 광범위하게 확산되어 수십 년간 식량, 토양, 식수원을 오염시킬 수 있으며, 사람들이 노출될 경우 피부 화상과 암 발생 위험이 증가한다고 알자지라는 전했다.
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은 지난해 6월 이란과 이스라엘의 12일 전쟁이 발생했을 당시에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대량의 핵물질이 존재하는 부셰르 원전을 직접 공격할 경우 매우 높은 수준의 방사능이 방출될 것이고 이는 이란 국경을 넘어 중대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또한 부셰르 원전이 공격을 받아 방사성 물질이 유출될 경우 걸프 해역에도 장기간 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대부분의 걸프 국가들이 해수 담수화에 의존하는 만큼 식수 공급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미국 중동연구소의 앨런 아이어는 부셰르 원전에서 발생할 방사능 농도가 1986년 체르노빌 사고 수준의 재앙을 초래할 정도는 아닐 수 있다면서도 "더 심각한 것은 물속 방사능 오염으로 방사능 농도가 일정 수준을 넘으면 담수화 자체가 불가능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셰이크 모하메드 빈 압둘라흐만 알사니 카나츠 총리도 지난해 미국 보수 논객 터커 칼슨과의 인터뷰에서 부셰르 원전이 공격을 받을 경우 바다가 완전히 오염되고 사흘 만에 물이 완전히 오염될 것이라는 시뮬레이션 결과를 언급하기도 했다.
아라그치 외무장관은 서방 국가들이 우크라이나 전쟁 당시 자포리자 원전 문제에는 강하게 대응하면서 부셰르 원전이 공격을 받는 것에 대해서는 같은 수준으로 대응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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