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진 한복판서 대낮 저공비행…이란 추락 美조종사 찾는 '위험천만' 구출 작전

조종사 수색 작전 중 구조헬기·공격기 피격…"대낮 수색은 매우 대담" 평가
이란, 조종사 확보에 포상금 제시…생포 시 미국 협상력 약화 위험

지난해 3월 22일(현지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데이비스-몬탄 공군기지에서 열린 에어쇼에서 HH-60W 헬리콥터 2대가 A-10C 썬더볼트 II 전투기와 함께 전투탐색구조(CSAR) 임무 시범을 보이고 있다. (출처=미 국방부 시각정보 배포 서비스(DVIDS))

(서울=뉴스1) 이정환 기자 = 3일(현지시간) 미 공군의 F-15E 전투기가 이란 상공에서 격추당하자, 미군은 헬리콥터와 항공기를 동원해 조종사 수색에 나섰다. 탑승 조종사 2명 중 1명은 구조됐지만 나머지 1명은 여전히 행방이 확인되지 않고 있다.

이날 이란 언론과 소셜미디어에서는 미국 항공기들이 대낮 이란 상공을 저공 비행하며 조종사를 수색하는 영상이 공유됐다. 수색 과정에서 미군 헬기 2대와 A-10 공격기가 피격된 것으로 알려졌다.

미 경제전문매체 비즈니스인사이더(BI)는 미 공군 특수부대를 적의 공격에 취약한 낮 시간대에 투입한 것은 매우 위험천만한 작전이라고 미 공군 탐색구조 조종사를 인용해 보도했다.

전투탐색구조(CSAR)는 적대 지역에서 은신 중이거나 도주 중인 승무원을 구출하는 임무를 뜻한다. CSAR 임무를 맡는 부대원들은 탐색 과정에서 적의 공격에 정면으로 노출되기 때문에 다양한 전선과 상황을 대비한 고도의 훈련을 받아야 한다.

이 조종사는 BI와의 인터뷰에서 CSAR 임무가 이상적으로는 달빛조차 없는 어두운 밤에 이뤄져야 한다며, 대낮에 진행된 미군의 이번 CSAR 임무가 이례적으로 대담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가장 어두운 밤이라 해도 이 작업은 여전히 꽤 강도가 높고 무섭다. 보름달 아래에서 이 작업을 하는 것조차 위험할 것"이라고 말했다. 달빛 때문에 구조팀이 적군에 발각될 위험이 더욱 커지기 때문이다.

이 조종사는 이번 미군의 수색 작전을 두고 "우리와 전쟁 중인 국가의 한복판으로 대낮에 그냥 날아가자고 하는 것은 일종의 공포"라며 고립 조종사를 찾아내야 하는 미군의 절박함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적대 세력이 미군보다 먼저 승무원을 찾게 되면 전쟁에서 심각한 전략적 손실이 초래될 수 있기 때문이다.

CSAR 임무를 맡는 미군 항공구조대원들은 특수작전용 HH-60 페이브호크 헬기를 타고 적대 지역을 낮고 느리게 비행하며 고립된 승무원을 수색한다. 또한 수색을 지속하기 위해 구조 헬기에 연료를 공급하는 공중급유기, 이들을 엄호하기 위한 A-10 공격기 등이 투입된다.

이 조종사는 CSAR 대원들이 "적의 포화를 피해 침투해 어떻게든 미군의 위치를 찾아내려고 애쓴다"며 "이들의 목표는 달려 나가 미군으로 보이는 사람을 확보해 헬기로 끌어 올린 뒤 적진을 이탈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는 미군 조종사가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지역을 봉쇄하고 지역 주민들과 함께 수색 작업을 진행하고 있지만, 아직 조종사를 발견하지는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란 당국은 미군이 수색 중인 조종사에 포상금을 걸기도 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앞서 NBC뉴스 인터뷰에서 전투기 격추 사건이 이란과의 협상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란이 미국보다 먼저 조종사를 확보해 포로로 삼을 경우, 미국 내 반전 여론을 부추기고 미국의 대(對)이란 협상력을 약화시킬 가능성이 크다.

미 공군 HC-130J와 HH-60G 헬기가 이란에서 추락한 F-15E 조종사를 찾기 위한 CSAR 임무에 투입됐다. (출처= @Osinttechnical 엑스(X) 계정)

jwle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