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 타는 젤렌스키, 美 대표단 초청…러 "돈바스 포기하라" 재확인
이란 전쟁으로 美 중재 러·우 종전 협상 지연
- 이지예 객원기자
(런던=뉴스1) 이지예 객원기자 =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이란 전쟁으로 지연된 종전 협상의 불씨를 되살리기 위해 미국 특사단을 수도 키이우로 초청했다.
AFP·로이터·타스통신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3일(현지시간) 기자들과 만나 "미국 협상단을 키이우에 초대했다"며 "미국 대표단은 이란과의 전쟁 상황에도 키이우 방문을 위한 모든 노력을 기울이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는 "미국 대표단이 우리를 방문한 뒤 러시아 모스크바에 갈 수 있을 것"이라며 "3자 회담이 작동하지 않는다면 이런 방식이라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전황과 관련해 "전반적으로 전선은 잘 유지되고 있다. 복잡한 여건이지만 지난 10개월 사이 가장 좋은 상태"라고 강조하면서도 "중동 전쟁이 길어질수록 (서방의) 우크라이나에 대한 무기 공급이 어려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이 2월 28일 이란 공습을 시작한 뒤 중동 정세에 집중하면서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가 중재하던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종전 협상은 계속 미뤄지고 있다.
미국·러시아·우크라이나는 올해 1~2월 세 차례에 걸쳐 2022년 2월 우크라이나 개전 이래 첫 3자 종전 협상을 진행했다. 추가 협상은 3월 초 열릴 예정이었지만 이란 전쟁 발발로 무산됐다.
미국이 이란 작전으로 분주한 사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공격은 더욱 거세지고 있다. 미콜라 칼라슈니크 키이우 주지사는 "키이우 지역이 또다시 적의 대규모 미사일·드론 공격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안드리 시비하 우크라이나 외무장관은 최근 러시아가 드론·미사일 500대를 우크라이나에 발사했다며 "테러범 러시아가 민간인 사상자와 피해를 극대화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대낮 공격을 감행했다"고 주장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부활절을 앞두고 국제 유가 안정을 위해 상호 에너지 시설 공격을 중단하자고 러시아에 제안했지만, 러시아는 휴전 제안을 받은 적이 없다고 일축했다.
러시아 크렘린(대통령궁)은 3일 브리핑에서 전쟁 종식을 위해서는 우크라이나가 동부 돈바스에서 완전히 철수해야 한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돈바스는 현재 러시아군이 90% 점령했으며 우크라이나군은 나머지 10%에서 마지막 방어선을 지키고 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 대변인은 "우크라이나가 돈바스에서 철수해야 정치·외교적 수단을 통한 분쟁 해결이 가능하다"며 "시한은 없으며 오늘 당장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ez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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