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이란, 유조선 20척 추가 선물"…파키스탄·인도行 통과
파키스탄도 "20척 호르무즈 통과 허용"…말레이 유조선 7척도 출항 승인
트럼프 "협상 극도로 잘되고 있어…꽤 조기에 합의 이룰 수도"
- 이창규 기자
(서울=뉴스1) 이창규 기자 = 사우디아라비아산 원유를 실은 유조선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해 파키스탄으로 향하고 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블룸버그 통신의 선박 추적 데이터에 따르면, 약 65만 배럴의 사우디산 원유를 실은 유조선 'P. 알리키'는 전날(28일) 페르시아만을 빠져나갔다.
또한 같은 날 액화석유가스(LPG) 운반선 2척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해 인도로 향했으며, 벌크선 4척이 페르시아만을 떠나는 모습도 포착됐다.
7척의 선박들은 이란의 라라크섬과 케슘섬 사이의 좁은 통로를 지나 북쪽 항로를 따라 이동한 것으로 보인다고 통신은 전했다.
이란이 미국·이스라엘과의 전쟁이 시작된 후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면서 글로벌 원유 공급망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이란은 위안화 거래 등을 요구하면서 자국과의 협의를 통해 해협을 통행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란은 중국, 인도, 튀르키예, 파키스탄 등 우호국 선박의 통행을 허용하고 있는 가운데 페르시아만에 발이 묶였던 말레이시아 유조선 7척의 출항도 승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아침에도 이란 관련 유조선 '타완나'가 페르시아만을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유조선은 과거 러시아산 원유 거래에 관여한 혐의로 미국·영국·유럽연합(EU)의 제재를 받고 있으며, 이달 초에는 하르그섬에서 원유를 적재하기도 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와 인터뷰에서 이란이 '선물'로 파키스탄 선적 유조선 10척을 통과시켰으며, 최근에는 20척으로 늘렸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들이 나에게 선물을 줬다고 했을 때 모두가 헛소리라 했지만, 지금은 입을 다물었다. 협상은 잘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기자들과 만나서도 이란의 유조선 10척 통과 허용을 언급한 뒤 "오늘 또 선물을 줬다. 내일부터는 20척 분량의 원유"가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협상 진행 상황에 대해서도 직간접적인 경로를 통해 "협상을 극도로 잘하고 있다(doing extremely well)"며 "꽤 조기에(pretty soon)" 합의가 이뤄질 것으로 생각하지만 합의를 이루지 못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이샤크 다르 파키스탄 부총리 겸 외무장관도 이날 소셜미디어 엑스를 통해 "이란 정부가 파키스탄 국적 선박 20척의 호르무즈 해협 통과를 추가로 허용하기로 합의했다"며 "매일 2척이 해협을 통과하게 된다"고 밝혔다.
이란 의회는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에 통행료를 징수하는 법안을 마련 중이다.
yellowapoll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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