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이란 주요 합의점 도출" 발언에…이란 당국자들 "美와 대화 없어"(종합)
이란 외무부 "美와 어떠한 협상도 한 적 없어…대화 메시지에 응답 안 해"
'이란 협상대표' 美언론 지목 갈리바프 의회 의장도 "가짜 뉴스" 반박
- 이정환 기자
(서울=뉴스1) 이정환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 생산적인 대화를 나눴다고 밝힌 23일(현지시간) 이란 당국자들은 "미국과 어떠한 협상도 한 적 없다"며 이를 부인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서 이란과의 적대관계 해소를 위해 이틀간 생산적 대화를 나눴으며, 이란의 발전소 및 에너지 인프라에 대한 군사 공격을 5일간 중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에어포스원(대통령 전용기) 탑승 전 기자들과 만나 "그들도 합의를 원하고, 우리도 합의를 원한다"며, 미국이 이란 측과 "주요 합의점에 도달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이날 에스마일 바가이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국영 통신 IRNA 인터뷰에서 미국의 입장 완화와 관련된 질문을 받자 "지난 며칠간 일부 우방국을 통해 전쟁 종식을 위한 협상을 요구하는 미국의 메시지가 전달됐다"며 "국가의 원칙적인 입장에 따라 적절히 대응했다"고 답했다.
바가이 대변인은 전쟁 기간 미국과 그 어떤 형태의 협상이나 대화도 가진 바 없다고 부인하는 한편, 호르무즈 해협 문제와 전쟁 종식에 관련된 이란의 입장에 아무런 변화가 없다고 재차 강조했다. 다만 바가이 대변인은 '우방국'들로부터 미국의 협상 요청 메시지를 전달받았다는 사실은 인정했다.
미국 언론 보도에서 이란 측의 대미 협상 대표로 언급된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국회의장 역시 미국과 협상에 나선 바가 없다고 반박했다.
이날 미국 온라인 매체 악시오스는 이스라엘 소식통을 인용해 이란 측 협상 상대가 갈리바프 의장이라고 보도했다. 악시오스는 보도에서 갈리바프 의장이 튀르키예, 이집트, 파키스탄 등 중재국이 추진하는 이번 주 후반 미국과 이란의 회담에서 이란 측 대표로 참석할 수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갈리바프 의장은 이날 소셜미디어 엑스(X)에서 "미국과의 협상은 전혀 이뤄지지 않았다"며 "가짜 뉴스는 금융 및 석유 시장을 조작하고 미국과 이스라엘이 빠진 수렁에서 탈출하기 위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우리 국민은 침략자들에 대한 완전하고 뼈저린 응징을 원한다. 모든 당국자는 이 목표에 도달할 때까지 지도자와 국민의 뒤에 단단히 서 있다"고 강조했다.
갈리바프 의장은 전직 이슬람혁명수비대(IRGC) 장군이자 테헤란 시장을 지낸 바 있으며, 2020년부터 이란 의회 의장을 맡고 있다.
이란의 실세이자 보수파 원칙주의 정치인으로 평가받는 갈리바프 의장은 이란의 신임 최고지도자 모즈타바 하메네이와도 가까운 사이라고 악시오스는 전했다.
이란 측에서 잇따라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을 부인하자 그 배경을 두고 본격적인 협상 전 미국과의 대치 국면에서 주도권을 상실하지 않기 위한 전략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폭스비즈니스 인터뷰에서 이란 관영 매체가 미국과의 협상 사실을 부인한 것과 관련해 "이란이 무슨 말을 하는 것인지 잘 모르겠다"면서 이란과의 협상이 전날(22일) 밤에 열렸으며, 스티브 위트코프(중동특사)와 자기 사위인 재러드 쿠슈너, 그리고 이들의 이란 측 상대방이 참석했다고 밝혔다.
jwle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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