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발전소 초토화' 트럼프 위협에 "중동 인프라 함께 파괴" 맞불
이란 의회 의장 "공격 즉시 역내 인프라 파괴…유가 오랫동안 상승할 것"
- 이정환 기자
(서울=뉴스1) 이정환 기자 = 이란 의회 의장이 이란 발전소 시설을 "흔적도 없이 파괴하겠다"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위협에 중동의 핵심 인프라와 에너지 시설이 "돌이킬 수 없을 정도로 파괴될 수 있다"고 22일(현지시간) 경고했다.
로이터, AFP통신에 따르면 이날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의회 의장은 소셜미디어 엑스(X)에서 게시글을 올려 "우리나라의 발전소와 인프라가 공격받는 즉시, 역내 전역의 핵심 인프라와 에너지 및 석유 인프라는 정당한 타격 목표로 간주할 것"이라며 "돌이킬 수 없는 방식으로 파괴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유가가 "오랫동안 상승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갈리바프 의장은 게시글 끝에 '네 오른손에 있는 것을 던져라, 그러면 그들이 만든 것을 삼켜버릴 것이라'는 쿠란 구절을 함께 적었다.
예언자 모세가 파라오의 마술사들과 대결하면서 마술사들이 만들어낸 가짜 뱀을 물리쳤다는 일화에서 등장하는 문구로, 트럼프 대통령의 위협이 '가짜 뱀'(허상)에 불과하다는 의미를 담은 것으로 보인다.
2020년부터 이란 의회 의장을 맡고 있는 갈리바프 의장은 이란의 실세이자 보수파 원칙주의 정치인으로 평가받는다.
이란은 지난달 28일 개시된 미국과 이스라엘의 군사 작전에 맞서 중동의 주요 석유 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고 해상 교통을 마비시켰다.
앞서 전날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을 통해 "이란이 48시간 이내에 호르무즈 해협을 전면 개방하지 않을 경우, 이란의 발전소들을 흔적도 없이 파괴하겠다"고 경고했다.
특히 "가장 큰 곳부터 시작될 것"이라며 사실상 이란의 유일한 원자력 발전소인 부셰르 원전 등을 겨냥한 위협을 가했다.
이에 이란군 통합 작전 지휘본부 하탐 알 안비야의 에브라힘 졸파가리 대변인은 이날 반관영 타스님 통신을 통해 "만약 이란의 연료·에너지 기반 시설이 공격받을 경우, 해당 지역 내 미국 소유의 모든 에너지 기반 시설이 타격 대상이 될 것"이라고 받아쳤다.
한편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은 '이란의 적'과 연관된 선박을 제외한 모든 해운에 개방돼 있다"며, 이란 정부와 보안 및 안전 조치를 협의한다면 해협을 통과하는 것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jwlee@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