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前왕세자, 정권교체 준비?…위원회 설립·시린 에바디 영입
레자 팔레비, 진실규명위원회 사전기구 설립 발표
- 윤다정 기자
(서울=뉴스1) 윤다정 기자 = 미국에 망명 중인 이란 팔라비 왕조의 '마지막 왕세자' 레자 팔라비(65)가 추후 진실규명위원회 설립 준비를 위한 사전 기구 위원장에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인권 운동가 시린 에바디 변호사를 지명했다.
16일(현지시간) AFP에 따르면, 미국에 망명 중인 레자 팔라비는 X(구 트위터)에 '과도기 정의 규정 제정 위원회' 설립을 발표하며 "이 위원회는 진실규명위원회와 특별법원 규정을 마련하는 임무를 맡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위원으로는 △시린 에바디 변호사 △활동가 이라즈 메스다기 △의사 레이라 바흐마니 △네덜란드계 이란인 법학 교수 아프신 엘리안 등을 지명했다.
팔라비는 "에바디 박사가 위원장직을 수락했다"며 "여러 저명한 국제 법학자들이 자문 역할로 위원회를 지원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판사 출신 변호사인 에바디는 여성과 아동의 인권 및 민주주의 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03년 이란인이자 무슬림으로서는 처음으로 노벨평화상을 받았다. 2009년 영국으로 망명해 이란의 실태를 국제사회에 알려 왔다.
이번 위원회 설립 발표는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가 미국과 이스라엘 공습으로 숨진 것을 계기로, 해외에서 반(反)정부 운동을 벌여 온 레자 팔라비가 정권 교체를 전제로 정치적 메시지를 던진 것으로 풀이된다.
레자 팔라비는 1979년 붕괴한 팔라비 왕조의 마지막 샤(왕)였던 모하마드 레자 팔레비 전 국왕의 장남이다.
1979년 이슬람 혁명으로 신정 체제가 들어선 후 수십 년간 미국에서 망명 생활을 이어오고 있으며, 지난해 12월 28일 이란 전역에서 반정부 시위가 일어난 뒤로는 줄곧 미국에 개입을 호소했다.
지난 1월 이란 신정 체제에 반대하는 시위를 독려한 이후 본격적으로 존재감을 키워 오기 시작했으며, 시위대 일부는 레자 팔라비 사진을 들고 왕정 복고를 요구하기도 했다.
mau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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