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호르무즈 개방, 유럽 이익에 부합"…트럼프 군함 요구 검토

트럼프, 7개국 군함 파견 요구하며 기뢰 제거함·특수부대 언급

유조선들이 호르무즈 해협 인근 걸프만을 항행하고 있다. ⓒ로이터=뉴스1 ⓒ 로이터=뉴스1

(런던=뉴스1) 이지예 객원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호르무즈 해협 안전 확보를 위한 다국적군 구성 요구와 관련해 유럽연합(EU)이 대응 방안을 논의한다.

CNN방송·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카야 칼라스 EU 외교·안보 고위 대표는 15일(현지시간) EU 외무장관 회의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호르무즈 해협 개방 유지는 우리의 이익에 부합한다"며 "유럽 쪽에서 무엇을 할 수 있을지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칼라스 대표는 "유럽은 이 문제에 관해 미국 측과 다양한 차원에서 접촉해 왔다"면서도 "상황이 매우 변동적"이라고 강조했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차원의 개입에 관해서는 "호르무즈 해협은 나토의 작전 범위 밖이다. 호르무즈 해협에는 나토 회원국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이란 전쟁으로 긴장이 고조된 호르무즈 해협의 항로 보호를 위해 7개국에 군함 파견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당초 5개국에서 추가된 2개국이 어떤 국가인지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그는 지난 14일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서는 한국과 중국, 일본, 영국, 프랑스 등 5개국을 콕 집어 호르무즈 해협에 함정을 보내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는 나토를 겨냥해 "만약 아무 반응이 없거나 부정적 반응을 한다면 나토의 미래에 매우 좋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구체적으로 어떤 지원을 원하냐는 질문에는 "무엇이든"이라면서 특히 동맹들이 기뢰 제거함을 파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유럽은 미국보다 더 많은 기뢰 제거함을 보유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해안의 문제 세력을 제거할 인력을 원한다"며 유럽의 특수 부대나 다른 군사적 지원을 받고 싶다는 뜻도 내비쳤다.

영국과 프랑스는 역내 긴장 완화를 전제로 호르무즈 해협의 자유로운 통행 보장을 위한 다국적군 구성을 지지하지만 '순수한 호위 임무'로 역할을 한정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유럽국들은 이란 전쟁 개입에 거리를 두면서도 분쟁이 중동 전역으로 확산하자 자국민 보호와 역내 안정을 명목으로 '방어적 목적'의 대미 군사 지원을 확대해 왔다.

이란은 미국·이스라엘 공습에 대응해 걸프국을 비롯한 이웃국들에 무차별 보복을 가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프랑스 군인 1명이 이란의 이라크 드론 공격으로 사망했고, 쿠웨이트 알리 알살렘 공군기지에 주둔하던 이탈리아 드론 한 대가 훼손됐다.

ez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