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헤란 전역 폭격 "지옥 같은 밤"…이란 혁명수비대 "장대한 반격"
美국방 "가장 격렬한 공습" 예고 후 美·이스라엘 이란 집중 공격
이란, 중동지역 에너지 시설 집중공격…美 "이란 기뢰부설함 16척 격침"
- 이정환 기자
(서울=뉴스1) 이정환 기자 =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시작된 이란 전쟁이 12일째를 맞은 11일(현지시간) 중동 전역에서 공습이 수그러들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미국과 이스라엘은 이란의 남은 군사 능력을 섬멸하기 위해 고강도 공습을 이어갔다. 이란도 미국·이스라엘 공습에 대응해 중동의 이스라엘과 미국 목표물을 대상으로 반격에 나섰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피트 헤그세스 미 국방장관이 "공습이 가장 격렬한 날"이 될 것이라고 경고한 전날(10일) 밤 테헤란 주민들은 테헤란이 이번 전쟁 중 가장 격렬한 공습을 겪었다고 증언했다.
한 테헤란 주민은 "마치 지옥 같았다. 테헤란 곳곳에 폭격이 쏟아졌다"며 "아이들은 이제 잠자는 것도 무서워한다"고 로이터통신에 전했다.
이스라엘도 이날 새벽 테헤란을 향한 새로운 공습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CNN은 이날 이란 북부에서도 1시간 동안 대규모 야간 공습이 진행됐다고 보도했다.
아미르 사이드 이라바니 주이란 유엔대사는 공습이 시작된 지난 2월 28일부터 이란 민간인 1300명이 사망했고, 가옥 약 8000채, 서비스 시설 1600개가 파괴됐다고 밝혔다.
이스라엘은 친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를 겨냥해 이날 레바논에 대한 공습도 이어갔다. 레바논 국영 언론은 이스라엘 공격으로 지금까지 500명 이상이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유엔은 레바논에서 약 70만 명의 주민이 피란길에 오르면서 인도주의적 위기가 고조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란은 장기전을 예고하며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추가 반격을 이어갔다.
이란 국영 IRIB는 이슬람혁명수비대(IRGC) 성명을 인용해 이날 오전 이란이 "전쟁 발발 이후 가장 파괴적이고 강력한 공격"을 감행했다고 보도했다. IRIB에 따르면 이번 미사일 일제 사격은 특히 이스라엘 텔아비브, 예루살렘 서부, 하이파를 겨냥해 3시간 동안 지속됐다.
이란의 공습으로 이날 새벽까지 이스라엘 수백만 명이 방공호로 대피해야 했다. 로이터통신은 "이란이 약 2주간의 교전 후에도 여전히 이스라엘을 타격할 능력을 보유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신호"라고 평가했다.
중동 지역의 미국 목표물과 걸프 국가들도 이란의 공격 대상에 포함됐다. IRGC는 이란 국영 타스님통신이 보도한 성명에서 바레인에 주둔한 미 해군 제5함대 기지, 이라크 쿠르드 지역의 다른 시설 3곳을 향해 탄도미사일을 대량 발사했다고 주장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이란의 중동 지역 공격으로 지금까지 최소 30명이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미 국방부는 지금까지 미군 7명이 사망하고 140명이 부상했으며, 108명은 복귀했지만 8명은 중상이라고 밝혔다.
이스라엘은 물론 주요 걸프국들의 유전과 정유시설 등 에너지 인프라가 공격 대상이 됐다. 사우디 국방부는 이날 샤이바 유전으로 향하던 드론 7대를 요격해 파괴했다고 밝혔다. 아랍에미리트(UAE) 국영 석유기업이 운영하는 정유공장은 전날 드론 공격으로 가동을 중단했다. 이날 UAE는 이란의 새로운 미사일·드론 공격이 있었다고 발표했다.
이란에 의해 봉쇄당한 주요 석유 수송로 호르무즈 해협은 긴장이 완화될 조짐이 보이지 않고 있다.
영국 해상무역기구(UKMTO)에 따르면 호르무즈 해협 인근에서 한 컨테이너선이 미확인 발사체에 피격됐다고 밝혔다. 선장은 선박이 손상됐지만, 승무원 인명피해는 없었다고 전했다.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에서 기뢰 설치에 나설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전날 CNN은 소식통을 인용해 이란이 지난 며칠 동안 소형 보트와 기뢰 부설함을 이용해 기뢰 부설 작업을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같은 날 미국 중부사령부(CENTCOM)는 소셜미디어 엑스(X)에서 지금까지 기뢰부설함 16척을 포함해 호르무즈 해협 인근에서 이란 함정 여러 척을 격침했다며 함정 피격 영상을 공개했다.
jwle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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