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이란 본토에 '제2전선' 연다…쿠르드 반군 1년 전부터 비밀 지원
이란 서부 폭격해 반군 지원…오슈나비예 등 3개 도시 점령 목표
트럼프 "멋진 일" 지지…쿠르드족 "과거처럼 배신당할까" 우려
- 강민경 기자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이스라엘이 이란의 접경지를 노리는 쿠르드족 반군과 약 1년 전부터 접촉해 왔다고 로이터통신이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로이터는 여러 소식통을 인용해 이스라엘이 지난해 초부터 이라크 북부 쿠르드 자치구에 기반을 둔 이란계 쿠르드 반군과 공조를 꾀했다고 전했다.
이스라엘은 쿠르드족 반군의 지상전을 지원하기 위해 이란 서부 국경 지역을 폭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란의 후방을 교란하기 위한 새로운 전선이 열리고 있다는 신호탄이다.
이들의 1차 목표는 이란과 이라크 국경에 위치한 오슈나비예와 피란샤르 등 주요 도시를 장악해 거점을 확보하는 것이다.
현재 반군 병력 수천 명이 국경 지대에 집결해 일주일 내로 공격을 개시할 준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움직임은 미국의 지지로 더 탄력을 받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쿠르드 반군의 공세 가능성에 대해 "멋진 일이 될 것"이라며 사실상 공개 지지 의사를 밝혔다.
이스라엘의 전략적인 목표는 쿠르드 반군을 통해 이란의 후방 통제력을 약화하고 정예군인 이슬람혁명수비대(IRGC)의 주의를 분산시키는 데 있는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이란 내 쿠르드 세력은 이미 미국과 이스라엘에 국경 지역 군사 시설 등에 대한 표적 정보를 제공하며 공습 작전에 협력하고 있다.
하지만 이 계획이 순조롭게 진행될지는 미지수다. 지난 2월 말 결성된 쿠르드 반군 연합 세력은 약 5000~8000명 규모로 추산되지만 대부분 경무장 상태여서 직접적인 공중 지원과 무기 공급이 필수적이다.
가장 큰 변수는 주변국의 이해관계와 쿠르드족 내부의 불신이다. 이라크 쿠르드 자치정부는 이란의 보복을 우려해 공식적으로는 개입을 부인하고 있다. 이들의 실질적인 지원 없이는 이란계 쿠르드 반군의 대규모 작전이 어렵다는 관측이 나온다.
또한 쿠르드족 분리주의를 경계하는 튀르키예와 이라크 중앙정부 또한 이 계획에 노골적인 우려를 표하고 있다.
쿠르드족 스스로도 과거의 아픈 기억을 되풀이할까 주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과거 시리아에서 미군의 핵심 파트너로 활약하다 결국 버려졌던 경험 때문에 이번에도 이용만 당하고 배신당할 것이란 공포가 팽배하다. 이들이 미국 측에 확실한 안전보장을 요구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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