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0만원 이란 드론 잡는데 59억 패트리엇 쏴…美 힘겨운 소모전
가성비 앞세운 이란 전략…미사일 재고가 전쟁 승패 가를 듯
카타르 패트리엇 재고 4일치 불과…"이대로라면 밑 빠진 독"
- 강민경 기자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으로 시작된 중동 내 군사적 충돌이 불과 사흘 만에 전면적인 소모전으로 비화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일(현지시간) 전했다.
이란이 값싼 자폭 드론을 대량으로 퍼붓자 미국과 동맹국들은 고가의 요격 미사일로 막대한 군수 물자를 소진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어느 쪽 탄약고가 먼저 바닥을 드러내느냐가 이번 전쟁의 승패를 가를 것으로 전망했다.
이번 전쟁의 핵심은 극심한 '비용 불균형'에 있다. 이란이 주력으로 사용하는 샤헤드-136 자폭 드론은 한 대당 제작 비용이 2만 달러(약 3000만 원)에 불과하지만 이를 막기 위해 발사되는 미국산 패트리엇(PAC-3) 요격미사일은 한 발당 400만 달러(약 59억 원)에 이른다.
아랍에미리트(UAE)에 따르면 패트리엇 시스템은 90%가 넘는 요격 성공률을 보이고는 있으나 값싼 드론을 파괴하기 위해 엄청난 비용을 치르는 셈이어서 서방 군사 기획자들의 시름이 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란은 이런 비용 불균형을 집요하게 파고드는 소모전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이란은 분쟁 시작 후 1200기가 넘는 발사체를 쏘아 올렸는데, 이중 대부분이 샤헤드 드론인 것으로 추정된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드론으로 미국의 방공망을 지치게 만들고, 더 파괴적인 탄도미사일은 결정적인 공격을 위해 아껴두고 있을 가능성을 시사한다.
미국과 동맹국들의 미사일 재고는 빠르게 바닥을 드러내고 있다. 블룸버그는 현재 같은 교전 속도가 이어진다면 카타르에 비축된 패트리엇 요격 미사일이 나흘 안에 모두 소진될 것으로 전망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번 작전이 4~5주간 이어질 수 있다고 발언했는데, 실제로 그만큼의 전쟁을 지속할 탄약이 확보됐는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는 대목이다.
미국의 방위산업 생산 능력도 한계에 부딪혔다. 록히드마틴은 지난해 PAC-3 미사일을 약 600기 생산했다. 분쟁 발발 이후 중동에서 발사된 수천 기의 요격 미사일에 비하면 턱없이 부족한 양이다.
베카 워서 블룸버그이코노믹스 국방 분석가는 "미국이 4주간의 전쟁을 지속할 만큼 충분한 탄약을 중동 지역으로 이동시켰을 가능성은 작다"고 평가했다.
전문가들은 이란의 군사 전략이 유효하다고 보고 있다. 켈리 그리코 스팀슨센터 선임연구원은 "소모전 전략은 이란의 관점에서 합리적"이라며 "방어 측의 요격미사일이 고갈되고, 걸프 국가들의 정치적 의지가 꺾여 미국과 이스라엘에 작전 중단을 압박하기를 계산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안킷 판다 카네기국제평화재단 선임연구원은 "이 전쟁의 가장 유력한 결과는 교착 상태"라며 "이란의 미사일과 드론 재고는 줄어들겠지만 정권 자체는 혼란 속에서도 유지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past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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