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바논, 헤즈볼라의 이스라엘 공격 불만…"왜 전쟁에 끌어들이나"

이스라엘, 헤즈볼라 공격 예측하고 미리 대비…"반격 명분 줬다"
헤즈볼라, 이스라엘에 피해 못 줘…레바논서 "최악의 결정" 분노

2일(현지시간)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를 겨냥한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 남부 외곽 지역에서 먼지 구름이 피어오르고 있다. 2026.03.02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김지완 기자 = 미국, 이스라엘과 이란 사이의 전쟁에 레바논의 친이란 성향 무장정파인 헤즈볼라가 참전하면서 레바논에서는 또 자국이 전쟁에 휘말릴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이스라엘은 헤즈볼라의 로켓 발사에 대한 대응 차원에서 2일(현지시간) 레바논 전역을 공습했다. 이스라엘군은 이튿날인 3일 새벽에도 헤즈볼라 본부와 무기고를 향해 추가적인 공습을 진행했다.

이스라엘 당국은 이란 공격에 앞서 헤즈볼라가 다시 힘을 회복한 뒤 공격하면 이스라엘이 반격할 명분을 제공할 것이라고 보고 공세를 준비해 왔다.

실제로 이스라엘은 북부 국경 방어 강화를 위해 병력을 증강하고 약 11만 명의 예비군을 소집했다. 에얄 자미르 이스라엘군 참모총장은 장교들에게 "앞으로 다가올 장기적인 전투에 대비하라"고 지시하며 헤즈볼라와의 장기전을 시사했다.

지난 2024년 이스라엘은 헤즈볼라를 소탕하기 위해 레바논을 전격 침공했으나 같은 해 11월 헤즈볼라와 휴전 합의를 맺었다. 그 이후에도 헤즈볼라에 대한 소규모 공격은 계속했다.

이스라엘과 미국 당국자들은 헤즈볼라가 크게 약해진 것은 맞지만 이란으로부터 수억 달러의 현금을 지원받아 휴전 이후 빠르게 재편성했다며, 신형 로켓을 확보하고 1년 이상 휴면 상태였던 전투 부대원들을 재활성화하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헤즈볼라가 이번에 발사한 로켓 한 발은 요격됐고 나머지는 공터에 떨어지면서 이스라엘에 아무런 피해도 주지 않았다. 미국 싱크탱크 '민주주의 수호 재단'의 이스라엘·헤즈볼라·레바논 전문가 데이비드 다우드는 이번 공격이 "보잘 것 없는 첫 포격"이라며 이는 전략적으로 거의 의미가 없다고 분석했다.

레바논에서는 헤즈볼라의 이스라엘 공격이 자국을 다시 전쟁에 말려들게 한다는 비판이 나왔다. 나와프 살람 레바논 총리는 헤즈볼라의 공격이 국가 안보를 위협하는 무모한 행위이며 이스라엘에 공격 구실을 제공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휴전 조건인 무기 포기 및 합법적 정치 활동으로 역할 제한을 요구했다

레바논 남부에 사는 주민인 알리 살라메도 헤즈볼라가 "최악의 결정"을 내렸다며 피난민들의 고통을 헤즈볼라 탓으로 돌렸다.

gw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