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사태에 중동 항공편 日 4000편씩 취소…"공항 오기 전 확인"

바레인행 92%·카타르행 79%·UAE행 71% 줄취소

한 사람이 1일(현지시간) 플라이트레이더24(Flightradar24) 화면을 가리키고 있다. 2026.3.1 ⓒ AFP=뉴스1

(서울=뉴스1) 김경민 기자 = 이란의 공습으로 중동 주요 공항을 오가는 항공편 운항이 큰 차질을 빚고 있다고 BBC가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BBC가 인용한 항공편 추적 웹사이트 플라이트레이더24(Flightradar24)에 따르면 중동에서 하루 4000편 이상의 항공편이 취소되어 수십만 명의 승객이 영향을 받고 있다.

항공 분석업체 시리움(Cirium)은 이날 오전 기준 카타르행 항공편의 79%와 아랍에미리트(UAE)행 항공편의 71%가 취소됐다고 전했다. 이스라엘행 항공편의 81%, 바레인행 항공편의 92%도 운항이 중단됐다.

UAE 국영 항공사인 에티하드항공은 오는 4일 오후 2시(그리니치 표준시 오전 10시)까지 운항을 중단했다.

다만 영국 런던 히스로공항행 에티하드항공편을 포함해 이날엔 일부 항공편이 임시로 운항된다.

주말 동안 아부다비에 발이 묶였다가 히스로공항으로 겨우 귀국한 페이 맥콜은 아부디비공항이 "매우 혼란스러웠다"며 "탑승하는 데 시간이 너무 오래 걸렸고, 안내 방송도 없어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전혀 알 수 없었다"고 전했다.

이어 "탑승 시간이 지나고 나니 공항에 사이렌이 울리기 시작했고, 미사일 공격 가능성 때문에 창문에서 멀리 떨어져 있으라는 경보 문자가 휴대전화로 쏟아졌다"며 "항공사도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두바이공항은 이날 저녁부터 "제한적인 운항 재개"를 시작할 예정이라며 "두바이 국제공항과 두바이 월드 센트럴 공항에서 소수의 항공편 운항이 허용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UAE와 국경을 접한 카타르는 영공이 폐쇄된 탓에 현재까지 도하에서 이·착륙하는 항공편은 없다고 BBC는 전했다.

카타르 국영 항공사인 카타르항공은 영공 폐쇄로 인해 이날도 운항을 일시적으로 중단한다며 "카타르 민간항공청이 카타르 영공의 안전한 재개방을 발표하는 즉시 운항을 재개할 것"이라고 공지했다.

각 항공사는 승객들에게 항공사로부터 직접 연락을 받기 전까지 공항으로 오지 말아 달라고 당부했다.

플리어트레이더24 측은 "위기가 장기화할수록 더욱 심화될 것"이라며 "항공 산업에 엄청난 파급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지적했다.

km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