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이란 전쟁, 단숨에 확전 소용돌이…걸프국에 유럽까지 가세
중동 기지 피해 입은 유럽국들, 자국민 보호 명분 개입 검토
걸프국, 이란 공동응징 논의…이란 대리세력 움직임 본격화
- 이지예 객원기자
(런던=뉴스1) 이지예 객원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와 이란의 전쟁이 단숨에 중동 전역으로 확산하는 가운데 유럽까지 개입 가능성을 시사하며 싸움판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지고 있다.
2일(현지시간) AFP·로이터·BBC 등 외신을 종합하면 따르면 유럽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승인 없는 미국의 이란 공격에 휘말리는 것을 경계하면서도 중동 내 자국민 보호와 역내 안정을 명분으로 대응 방안을 고심하고 있다.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 등 유럽 주요국들은 미국 공습 이후 이란의 무차별 보복 공격에 처한 걸프국들 지원을 검토하고 나섰다.
장 노엘 바로 프랑스 외무장관은 "이란 정권의 고의적 표적이 된 역내 파트너들 방어에 기여할 준비가 됐다"며 "그들의 요청에 따라 비례적으로 국제법이 규정하는 집단 자위 원칙을 따를 것"이라고 말했다.
바로 장관은 2일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 위치한 프랑스 해군기지가 이란의 드론 공격을 받았지만 피해가 경미하며 프랑스 측 사상자는 보고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프랑스는 이란 사태에 대응해 1일 샤를 드골 항공모함을 발트해에서 지중해 동부로 전개하고 있다.
귀도 크로세토 이탈리아 국방장관은 걸프국들이 프랑스와 이탈리아가 합작한 'SAMP/T' 방공체계 및 드론 방어 시스템 지원을 요청해 왔다고 밝혔다.
러시아 침공을 당한 우크라이나에 'MAMBA'라는 이름으로 지원되기도 한 SAMP/T는 유럽산 방공 시스템 중 유일하게 탄도미사일 요격이 가능하다.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는 미국의 이란 공격 동참에 선을 그으면서도 이란의 보복 공세로 역내 영국 기지와 영국인이 위험에 처한다면 좌시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지중해 키프로스 주둔 영국 아크로티리 공군 기지가 이란 소행으로 추정되는 드론 공격을 받았다. 1일에는 카타르 주둔 영국 공군 전투기가 역내 진입하는 이란 드론을 격추했다.
영국은 이란 미사일 시설에 대한 미국의 '방어용' 타격을 돕겠다며 인도양 차고스 제도에 있는 디에고 가르시아 공군기지와 잉글랜드 본토의 페어퍼드 공군기지 사용을 뒤늦게 허가했다.
사우디아라비아, UAE, 카타르, 쿠웨이트, 오만, 바레인 등 걸프 6개국은 이란에 대한 공동 대응을 논의하고 직접 군사행동에 나서는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다.
걸프협력이사회(GCC) 외무장관들은 1일 화상회의 이후 성명을 통해 "안보·안정 수호와 영토·자국민·거주민 보호를 위해 필요한 모든 조치를 하겠다"며 "(이란의) 공격에 대응하는 방안도 포함한다"고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사흘째 이란에 대한 '장대한 분노' 작전을 계속하면서 필요하다면 이란에 지상군을 투입할 수 있다는 취지의 발언까지 내놨다. 이란은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최고지도자를 잃고 결사 항전하는 모습이다.
이런 가운데 레바논의 친이란 시아파 무장 정파 헤즈볼라가 이스라엘 공습으로 하메네이의 복수를 다짐하며 이스라엘을 공격했다. 이스라엘은 곧바로 레바논 곳곳에 대규모 공습을 퍼부었다.
이란과 함께 반미 동맹을 짠 중국과 러시아는 아직까진 몸을 사리는 분위기다. 이들은 미국의 일방적 이란 공격을 비판하면서도 이란 정권에 대한 실질적인 지원은 언급하지 않고 있다.
ezy@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