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이스라엘 앞세워 이란 보복 유도 후 미군 공격 검토"

폴리티코 "11월 중간선거 의식해 이란 공격 명분 키우기"
美, 이스라엘에 사상 첫 F-22 전투기 배치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작년 10월 13일(현지시간) 예수살렘의 이스라엘 의회 의사당에서 연설하기에 앞서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와 인사하고 있다. 2025.10.13. ⓒ AFP=뉴스1

(런던=뉴스1) 이지예 객원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이란을 상대로 이스라엘의 선제 공격을 계기로 이란의 보복을 유도한 뒤, 이를 명분으로 미국이 군사 행동에 나서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25일(현지시간)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의 고위 참모진은 미국 내 표심을 의식해, 역내 미군이나 동맹국에 대한 이란의 보복을 유발한 뒤 이란을 공격하는 시나리오를 선호하고 있다.

한 미국 정부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이스라엘의 독자적인 선공격으로 이란이 보복할 경우 정치적으로 훨씬 유리하고 미국이 행동할 명분도 커진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라고 말했다.

JL파트너스·브레이트바트의 최근 여론조사에서 미국 공화당 지지자의 60%는 이란 정권 축출을 지지한다고 응답했다. 다만 작전 수행 중 미국인 사상자 발생을 용인할 수 없다고 응답한 비율이 51%에 달했다.

공화당은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반이민 정책 논란으로 오는 11월 미국 중간선거에서 이미 다수당 지휘를 위협받는 상황이다.

트럼프 행정부는 중동에 2003년 이라크 전쟁 이후 최대 규모의 전력을 배치해 이란에 핵 프로그램 포기를 압박하고 있다. 미국과 이란은 26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오만 중재로 외교적 해법을 찾기 위한 최종 담판을 시작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이 이란과의 충돌에 대비해 이스라엘에 F-22 랩터 전투기를 배치했다고 보도했다. 미군이 이스라엘 현지 기지에서 F-22 전투기를 운용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다.

F-22는 작년 6월 이스라엘과 이란의 '12일 전쟁' 당시 미군 B-2 폭격기를 호위하며 이란 핵시설 공습에 참여한 최첨단 전투기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지난주 미국 백악관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만나 이란 핵·미사일 프로그램 해제와 이란을 대리하는 역내 무장세력 저지를 위해 미국이 강력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재차 촉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과의 협상 결렬 시 이란 핵·미사일 시설을 제한적으로 공격한 뒤 이란의 태도 변화가 없을 경우 체제 전복을 위한 고강도 군사 행동을 감행할 방침이다.

ez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