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대통령 "핵 사찰 수용 열려 있다"…美-이스라엘 회담 직전

"핵무기 얻으려 하지 않아…어떤 검증에도 준비돼 있어"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이 11일(현지시간) 테헤란에서 열린 이슬람 혁명 47주년 기념식에서 연설하고 있다. 2026.02.11.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윤다정 기자 =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이 국제 사찰단의 핵 사찰 수용에 열려 있다는 뜻을 드러내며 유화 제스처를 취했다.

11일(현지시간) 자유유럽방송(RFE)에 따르면,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이날 열린 이슬람 혁명 47주년 기념식에서 "우리는 핵무기를 획득하려 하지 않는다. 우리는 이를 반복해서 밝혀왔으며, 어떠한 검증에도 준비돼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해당 발언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워싱턴DC 백악관에서 만나 이란 핵 협상 문제를 논의하기 직전 나왔다.

지난 6일 미국과 이란은 중재국 오만 수도 무스카트에서 이스라엘-이란 '12일 전쟁' 이후 8개월 만에 고위급 핵 협상을 재개했다. 양국은 또 한 번 만나 협상을 진행할 것으로 예상되나 날짜는 정해지지 않았다.

같은 날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과 거래하는 국가의 대미 수출품에 추가 관세를 부과할 수 있도록 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한 바 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협상이 결렬될 경우 중동 지역에 두 번째로 항공모함 전단을 전개할 수 있다고 위협하고 있다.

미국이 협상력을 높이기 위한 갖가지 압박 수단을 전개하는 상황에서, 페제시키안 대통령의 발언은 미국에 대화 의지를 피력해 긴장을 낮추려는 의도로 분석된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네타냐후 총리와 회담 직후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글을 올려 "이란과 협상이 지속돼 합의가 이루어질 수 있는지를 지켜봐야 한다는 점을 내가 주장한 것 외에는 구체적인 합의는 없었다"고 밝혔다.

다만 "합의가 가능하다면 그것이 우선적인 선택이라는 점을 분명하게 알렸다"며 "만약 합의가 가능하지 않을 경우 그에 따른 결과를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지난번에 이란은 합의를 거부하는 쪽을 선택했고 그 결과 '미드나잇 해머'(지난해 6월 미군의 이란 핵시설 공습 작전명)를 맞았다"며 협상 결렬시 군사적 대응을 위협했다.

mau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