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국방 "준비 끝" 경고에 이란, 호르무즈해협 위협…긴장 팽팽

IRGC "내달 1~2일 해협서 실사격 훈련"…美공격시 대응계획 마련
헤그세스 "이란 핵능력 포기해야"…이란 외무, 중재자 튀르키예行

이란 이슬람 혁명수비대 해군 대원들이 2021년 2월 인도양에서 러시아와의 합동 해상 훈련에 참여하는 모습.2021.02.17. ⓒ 로이터=뉴스1 ⓒ News1 김성식 기자

(서울=뉴스1) 이정환 기자 = 미국의 군사적 압박을 받는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가 며칠 내로 호르무즈 해협에서 실사격 훈련을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미국 국방장관은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어떠한 임무든 수행할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고, 이란은 미국의 군사 행동이 현실화할 경우 결사 항전과 함께 강경한 보복 공격을 경고했다.

이란 국영 프레스TV는 29일(현지시간) 텔레그램 보도채널에서 IRGC 해군이 다음 주 "전 세계 석유·천연가스 수송량의 20%가 지나가는 전략적 요충지"인 호르무즈 해협에서 실사격 훈련을 실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미국의 군사 압박에 대응해 호르무즈 해협에서 긴장 조성에 나설 수 있다는 뜻으로 보인다. 프레스TV가 공유한 항행 경고구역 지도에서는 실사격 훈련이 다음 달 1~2일까지 실시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IRGC는 이날 이란군이 적대 세력의 공격으로 발생할 수 있는 모든 군사적 시나리오를 놓고 구체적 계획을 마련해 놨다고 밝혔다.

알리 모하마드 나에이니 IRGC 대변인은 이날 "미국이 강압과 협박으로 이란 국민들 사이 공포를 조장하고 있다"며 "이란의 저항에 좌절한 미국 관료들이 허위 사실을 유포하며 긴장을 고조시키려 한다"고 말했다.

아미르 하타미 이란군 최고사령관은 국영 TV를 통해 "어떤 침략에도 강력하게 대응하겠다"며 드론 1000대 추가 배치 등으로 신속하게 전투 태세를 갖추고 있다고 강조했다.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은 "용감한 우리 군대는 방아쇠에 손가락을 얹고 사랑하는 조국, 하늘, 바다에 대한 어떠한 침략에도 즉각적이고 강력하게 대응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출처=이란 국영 프레스TV 텔레그램 보도채널)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에이브러햄 링컨 항공모함 등 중동 해역에 군사자산 배치를 대폭 늘리며 이란에 핵·미사일 프로그램 중단 합의를 압박하고 있다.

피트 헤그세스 국방부 장관은 이날 백악관에서 열린 내각 회의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으로 향한 미군 자산에 대한 설명을 요구하자 "대통령이 전쟁부(국방부)에 기대하는 어떤 임무든 수행할 준비가 돼 있다"고 답했다.

헤그세스 장관은 이란을 향해 "핵 능력을 추구해서는 안 된다"고 강하게 경고했다.

미 해군은 이날 중동에 군함을 추가로 배치했다. 익명을 요구한 미국 관리는 알레이버크급 USS 델버트 D. 블랙 구축함이 지난 48시간 이내에 이 지역에 입항했다고 밝혔다.

앞서 미 중부사령부는 핵 추진 항공모함 에이브러햄 링컨과 토마호크 순항미사일을 탑재한 구축함 3척이 작전 구역에 진입했다고 확인했다. 이를 합치면 중동에 전개된 미 해군 군함은 구축함 6척과 항공모함 1척, 연안전투함 3척을 포함해 총 10척에 달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28일) "거대한 함대가 이란으로 향하고 있다"며 이란에 대한 무력행사 가능성을 시사했다.

튀르키예 중재 노력…이란 외무장관 앙카라행

한편 대화를 통한 외교적 노력도 주변 중재국을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다.

튀르키예 아나돌루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30일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이 튀르키예를 방문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하칸 피단 튀르키예 외무장관은 아라그치 장관과 만나 튀르키예가 이란의 최근 상황을 깊이 주시하고 있고, 이란의 안보, 평화, 안정이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미국과 이란의 긴장 완화를 위해 튀르키예가 기여할 준비가 되어 있음을 공개적으로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고 아나돌루통신은 전했다.

jwle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