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위협받는 이란 외무장관, 튀르키예行…'중재' 제안 청취

에르도안, 트럼프·이란 대통령 화상회담 제안도

2022년 7월 19일 이란 테헤란에서 열린 제7차 터키-이란 고위급 협력 위원회 회의 후 공동 기자회견에 참석한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왼쪽)과 에브라힘 라이시 당시 이란 대통령의 모습 ⓒ AFP=뉴스1

(서울=뉴스1) 이정환 기자 = 미국과 이란 간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이란 외무장관이 튀르키예를 방문해 무력 충돌을 피할 방안을 모색한다.

튀르키예 아나돌루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30일(현지시간)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이 튀르키예를 방문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하칸 피단 튀르키예 외무장관은 이날 아라그치 장관과 만나 튀르키예가 이란의 최근 상황을 깊이 주시하고 있고, 이란의 안보, 평화, 안정이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미국과 이란의 긴장 완화를 위해 튀르키예가 기여할 준비가 되어 있음을 공개적으로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고 아나돌루통신은 전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에이브러햄 링컨 항공모함 등 중동 해역에 군사자산 배치를 대폭 늘리며 이란에 핵·미사일 프로그램 중단 합의를 압박하고 있다.

지난 28일 트럼프 대통령은 "거대한 함대가 이란으로 향하고 있다"며 이란에 대한 무력행사 가능성을 시사했다. 현재 중동에 전개된 미 해군 군함은 구축함 6척과 항공모함 1척, 연안전투함 3척 등 총 10척에 달한다.

이란은 미국의 요구가 주권과 안보를 근본적으로 위협한다고 보며 강경한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아미르 하타미 이란군 최고사령관은 "어떤 침략에도 강력하게 대응하겠다"며 드론 1000대 추가 배치 등으로 신속한 전투태세를 갖추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튀르키예는 지역 내 긴장 완화를 위해 미국과 이란의 대화를 촉구하고 있다. 29일에는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과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의 화상 회담을 제안하기도 했다.

튀르키예 정부 당국자들은 이번 회담에서 아라그치 장관이 튀르키예의 중재 제안에 관한 이란 당국의 입장을 전할 것으로 예상한다.

그러나 미국 정부에 대한 불신이 큰 이란 외교관들이 중재 제안을 받아들이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최근 대규모 반정부 시위를 강경 진압한 뒤 '양보'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묻히고 있는 양극화된 이란 사회 분위기도 문제가 되고 있다고 영국 가디언은 전했다.

jwle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