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리알화, 달러당 160만 리알 돌파…또 사상 최저치

지난해 反정부 시위 시작 당시 142만 리알 수준
중앙은행 총재 "환율 시장, 자연스러운 흐름 따라"

12월 말부터 경제난에 항의하는 시위가 발생한 가운데 30일 이란 테헤란 중심부의 전통시장 상가가 파업으로 인해 닫혀 있다. 2025.12.30 ⓒ 로이터=뉴스1 ⓒ News1 강민경 기자

(서울=뉴스1) 윤다정 기자 = 이란 리알화의 통화 가치가 28일(현지시간) 1달러당 160만 리알로 하락하며 또다시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고 알자지라가 보도했다.

지난해 12월 28일 이란에서 반(反)정부 시위가 시작됐을 당시 미화 1달러는 142만 리알에 거래됐다. 이는 1년 전 82만 리알 수준에서 두 배 가까이 치솟은 것이다. 1년 전에는 달러당 약 70만 리알, 지난해 중반에는 약 90만 리알 수준이었다.

특히 이스라엘과 '12일 전쟁'을 치른 지난 6월 이후에만 60% 가까이 폭락했다.

이란 중앙은행 총재 압돌나세르 헤마티는 이날 테헤란에서 주지사들과의 회의 직후 "환율 시장이 자연스러운 흐름을 따르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가 직접 편집장을 임명하는 일간 케이한은 "혼란스러운 환율 시장의 현실과, 헤마티가 지난달 중앙은행 총재로 복귀했을 당시 약속했던 필수 물자 가격 안정과 배치되는 발언"이라고 비판했다.

테헤란 그랜드 바자르의 한 상인은 알자지라에 "요즘 시장에는 생기와 활력이 거의 없다"며 "최악인 점은 모든 것이 여전히 너무나 예측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환율에서도 그것을 확인할 수 있다"고 토로했다.

지난해 12월 이란의 공식 물가상승률은 전년 대비 42.2%에 달했고, 특히 식료품 가격은 72%나 폭등하는 등 살인적인 수준을 기록했다.

시위는 이란 당국의 유혈 진압으로 크게 위축돼 소강 상태다. 특히 지난 8~9일 인터넷 차단 조치 직후 보안군은 시위대에 대한 무차별 학살을 자행했다.

지난 21일 하메네이에게 보고된 사망자 수는 3117명이었으며, 미국에 기반을 둔 인권운동가 통신은 사망자 수를 5459명으로 집계했다.

그러나 이란 현지의 병원이 비밀리에 집계한 사망자 수는 지난 23일 기준 3만 304명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란 보건부 고위 관계자들도 미 시사주간지 타임에 지난 8~9일 이틀간 3만 명 이상의 시위대가 숨졌을 수 있다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대규모 함대가 이란으로 향하고 있다"며 "이란이 신속히 협상 테이블로 나와 공정하고 공평한 합의를 위한 협상을 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에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은 X(구 트위터)에 "우리의 용감한 군대는 사랑하는 우리의 육지, 영공, 해상에 대한 어떠한 공격에도 즉각적이고 강력하게 대응할 준비가 돼 있다. 방아쇠에 손가락을 올린 채로"라고 경고했다.

mau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