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년 집권' 우간다 대통령 연임 앞두고…야당 후보 "군경 자택 급습에 탈출"

대선 기간 야당 지지자 체포·인터넷 차단 등 탄압 논란

보비 와인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이정환 기자 = 동부 아프리카 우간다 대선에 출마한 팝스타 출신 야당 지도자가 17일(현지시간) 군경이 자신의 집을 급습했지만, 탈출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로이터통신, 영국 BBC 등에 따르면 우간다의 야당 국가통합플랫폼(NUP)의 대선 후보 보비 와인(43)은 이날 소셜미디어 'X'에서 집에 들이닥친 군경을 피해 간신히 도망쳐 나왔다고 밝혔다.

와인은 "어젯밤 우리 집은 매우 힘든 시간을 보냈다. 군과 경찰이 우리를 급습했다. 그들은 전기를 차단하고 CCTV 카메라 일부를 절단했다"고 말했다. 이어 "내가 그들로부터 탈출했다는 사실을 확인해 주고 싶다. 현재 나는 집에 없다"고 덧붙였다. 측근들은 와인이 우간다 내 어딘가에 피신 중이라고 전했다.

앞서 NUP는 군 헬기가 수도 캄팔라에 있는 와인의 집 근처에 착륙해 와인을 알 수 없는 장소로 끌고 갔다고 주장했다. 키우마 루소케 우간다 경찰 대변인은 기자회견에서 와인이 자택에 있으며 "체포된 상태가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지난 15일 치러진 우간다 대선에서는 국민저항운동(NRM) 소속 요웨리 무세베니 대통령(81)의 7선 연임이 확실시되고 있다. 무세베니 대통령은 1986년부터 40년째 집권을 계속하고 있다.

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개표율 90% 이상을 달성한 이날 오전 무세베니 대통령은 득표율 약 72%를 기록하고 있다. '젊음' 이미지를 강조하며 강력한 경쟁 후보로 나섰던 팝스타 출신 정치인 와인은 24%에 머물고 있다.

선거 자체는 평화롭게 진행됐지만, 선거 운동 기간 대통령의 장기 집권을 위한 야당 탄압 우려가 계속 제기돼 왔다.

대선을 앞두고 우간다는 허위 정보·선거 부정·폭력 선동을 차단하겠다며 지날 13일부터 인터넷을 차단했다. 또 선거를 앞두고 우간다 보안군이 야당 후보 유세 현장에 실탄과 최루탄을 발사하며 야당 지지자 수백 명을 체포하는 일도 있었다.

대선 결과를 두고 와인 측은 대규모 부정행위가 있었다고 주장하며 지지자들에게 항의 시위를 촉구하고 있다.

한편 지난 15일 오후 수도 인근 부탐발라에서 폭력사태가 발생해 7명이 숨지고 25명이 체포됐다고 현지 경찰이 밝혔다. 야당 측은 보안군이 먼저 지지자를 향해 총을 쐈다고 주장하고 있다.

jwle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