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쟁지역 '필수템' 머스크 스타링크…이란, 전면 차단 안간힘
이란 정부, 스타링크 전파 교란 강화…안테나 수색·압수 작업
밀반입 스타링크 단말기로 반정부 시위 영상 외부 공유
- 이지예 객원기자
(런던=뉴스1) 이지예 객원기자 = 이란 정부가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소유한 위성 인터넷 서비스 스타링크를 전면 차단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스타링크가 이란 반정부 시위 영상이 외부로 새어 나가는 '인터넷 틈새'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어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2일(현지시간) 이란 정부가 스타링크에 대한 전파 교란을 강화하고, 수도 테헤란 일대에서 스타링크 위성 안테나 수색·압수 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인터넷 검열을 반대하는 미국 비영리단체 미안그룹의 아미르 라시디 디지털 권리·보안 담당 이사는 이란 정부가 스타링크를 상대로 '전자전'에 돌입했다며 시위가 집중되는 장소나 시간대에 신호 방해가 가장 심하다고 말했다.
이란 정부는 반정부 시위를 진압하면서 현지 광섬유 케이블과 휴대전화 기지국을 통해 제공되는 인터넷을 거의 완전히 차단했다. 온라인 감시단체 넷브록스는 이란의 인터넷 접속률이 현재 평소의 1% 수준에 불과하다고 분석했다.
로이터통신은 이란 내 스타링크 속도가 다소 느려지긴 했지만 곳곳에서 여전히 작동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란에서 스타링크는 불법이지만 일부 시민들이 단말기를 밀반입해 은밀히 사용해 왔다.
스타링크는 수천 개의 저궤도 위성을 통해 인터넷 서비스를 직접 제공한다. 머스크 CEO는 2022년 12월 이란 내 스타링크 단말기 약 100대가 작동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스타링크로 WSJ과 비밀리 통화한 한 사용자는 지인들이 촬영한 이란 시위 영상을 외국에 있는 제3자를 통해 소셜미디어에 게재한다고 말했다. 이런 식으로 외부에 공유된 시위 영상은 전 세계로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머스크 CEO와 스타링크를 활용해 이란 반정부 시위대를 지원하는 방안을 논의하겠다고 지난 11일 밝혔다.
스타링크는 우크라이나, 미얀마, 수단 등 분쟁으로 인터넷 사용이 어려운 다른 지역에서도 통신 서비스를 제공해 왔다. 로이터통신은 스타링크가 '전 세계 분쟁 속 필수 도구'로 떠올랐다고 평가했다.
ezy@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