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전화야 유물이야"…전쟁통에 16년만에 배송받은 리비아인

2010년 주문한 노키아 제품 이제야 받아

2010년에 주문한 노키아 휴대전화를 16년 만에 수령한 러시아 상인. (출처=러시안 뉴스) 2025.1.13./뉴스1

(서울=뉴스1) 이창규 기자 = 리비아에서 주문했던 휴대전화를 16년 만에 받아든 일이 벌어져 화제가 되고 있다.

12일(현지시간) 인디안익스프레스에 따르면, 러시안 뉴스(Russian News)라는 이름의 소셜미디어 엑스(X) 계정은 리비아 트리폴리의 한 상인이 비닐봉지에서 여러 대의 휴대전화를 꺼내는 영상을 게재했다.

영상에서 상인은 웃으며 "이게 휴대전화야 유물이야"라고 말했다. 함께 있던 한 명은 "전 세계를 한 바퀴 돌고 다시 온 게 틀림없다"고 농담했다. 또 다른 남성은 "16년 전이라면 이것으로 큰 집 한 채를 살 수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들은 발송자와 수취자 모두 트리폴리에 있었고, 서로 몇 km밖에 떨어져 있지 않았다고 말했다. 영상은 조회 수가 200만 회를 넘기며 폭발적으로 확산됐다.

인디안익스프레스는 2010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의 군사 작전과 내전으로 리비아가 정치적 혼란에 빠지면서 제대로 배송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영상을 올린 계정은 "전쟁으로 16년을 기다린 끝에 리비아의 한 상인이 2010년에 주문한 노키아 휴대전화를 마침내 받았다"며 "서방의 터무니없는 명분 아래 자행된 국가 파괴와 전쟁의 비극을 보여주는 독특한 사례"라고 주장했다.

리비아는 지난 2010년 튀니지에서 시작된 '아랍의 봄' 영향으로 반정부 시위가 촉발됐고, 내전으로 이어졌다. 나토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에 따라 민간인 보호를 이유로 리비아에 대한 군사 작전을 펼쳤고, 42년간 리비아를 철권 통치한 무아마르 카다피 정권은 무너졌다. 그러나 카다피 정권이 붕괴된 후 군벌 간 내전 등으로 인해 리비아의 정치적·사회적 불안은 심화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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