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에 1.4조원 투입한 거대 테마파크 '식스 플래그' 개장
'비전 2030' 5대 기가프로젝트의 하나
- 신기림 기자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사우디아라비아가 수도 리야드 외곽에 세계 최고·최속의 롤러코스터를 갖춘 대규모 테마파크를 개장하며 국가 메가 프로젝트 추진에 속도를 내고 있다.
11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 테마파크 브랜드 식스플래그(Six Flags)는 사우디 국부펀드(PIF)가 주도하는 거대 엔터테인먼트 단지 '키디야 시티(Qiddiya City)'내에 북미 이외 지역 최초의 테마파크를 정식 개장했다. 총 10억 달러(약 1조 4200억 원)가 투입된 이번 프로젝트는 최근 일부 대형 인프라 사업이 차질을 빚는 가운데 나온 가시적인 성과로 평가받는다.
이번에 개장한 '식스플래그 키디야'는 리야드 근교 사막 절벽 지대에 조성 중인 방대한 스포츠·엔터테인먼트 복합 단지 키디야 프로젝트 중 가장 먼저 운영을 시작한 핵심 시설이다. 이곳에는 세계에서 가장 길고 높으며, 최고 시속 250km에 달하는 세계 최속의 롤러코스터 '팔콘스 플라이트(Falcon’s Flight)'가 들어섰다.
키디야 프로젝트는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가 추진 중인 '비전 2030'의 5대 기가프로젝트에 속한다. 왕세자는 사우디의 석유 의도를 낮추고 관광 및 엔터테인먼트 산업을 육성해 경제 구조를 다변화한다는 목표 아래 비전2030를 추진 중이다.
키디야 투자회사 측은 이번 테마파크 개장을 통해 올해에만 약 7000개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사우디 GDP에 약 6억 8600만 달러(약 1조 원)를 기여할 것으로 전망했다.
사우디 당국은 이번 테마파크 개장이 '네옴(Neom)' 등 다른 대형 프로젝트들이 겪고 있는 예산 초과 및 공기 지연에 따른 회의론을 불식시키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실제로 키디야 단지 내에는 향후 포뮬러원(F1) 경기장, 월드컵 경기장, 공연 예술 센터 등이 추가로 들어설 예정이다.
현지 반응은 뜨거웠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새해 전야 개장 이후 성인 기준 325리알(약 13만 원)의 입장료에도 수천 명의 현지 방문객이 몰렸다. 한 방문객은 현지 인터뷰에서 "기존의 유명 지식재산권(IP)을 빌려 쓰는 대신 사우디의 환경과 문화에 맞게 독창적으로 설계된 점이 인상적"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테마파크 완공과 미래형 신도시 건설은 차원이 다른 문제라는 지적도 나온다. 워싱턴 소재 아랍걸프국가연구소의 크리스틴 스미스 디완 수석연구원은 "이번 개장은 사우디가 구상을 현실로 구현할 능력이 있음을 보여주는 중요한 증거"라면서도 "식스플래그의 성공이 네옴 시티와 같은 더 야심 찬 프로젝트에 대한 시장의 회의론까지 완전히 해소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분석했다.
shinkirim@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