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시위 2000명 넘게 숨졌을 가능성"…美 군사옵션 검토(종합)
인권단체들 최소 500명 사망 분석…페제시키안 대통령 "폭도 용납 못해"
트럼프 13일 대응옵션 검토 예정…네타냐후-美국무 전화 통화
- 윤다정 기자
(서울=뉴스1) 윤다정 기자 = 이란에서 전국적인 반정부 시위가 확산하는 가운데, 2주 사이 500명 이상이 숨진 것으로 집계됐다. 현지 인권 단체는 2000명 이상이 사망했을 가능성도 내놓고 있다.
11일(현지시간) 로이터에 따르면, 미국 인권 단체 인권운동가통신(HRANA)은 이란 안팎의 활동가들로부터 입수한 최신 수치를 확인한 결과 시위대 490명, 보안요원 48명이 숨졌고 1만 600명 이상이 체포됐다고 밝혔다.
노르웨이에 본부를 둔 인권 단체 이란인권(IHR)은 보안군의 진압으로 18세 미만 시위대 9명을 포함해 최소 192명의 사망을 확인했으며, 실제 사망자 수는 수백 명에서 많게는 2000명을 넘어섰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시위는 지난해 12월 28일 물가 급등과 경제난에 대한 반발로 시작됐다. 이후 1979년 이슬람 혁명 이후 이란을 통치해 온 성직자들에 대한 반대 시위로 확대됐다. 2022년 9월 22세 여대생 마흐사 아미니가 히잡 단속으로 체포된 뒤 의문사한 사건 이후 최대 규모의 봉기다.
지난 8일 이후로는 이란 당국이 인터넷을 차단해 이란 내 정보 유통이 방해받아 왔다. IHR은 "전면적 인터넷 차단과 정보 접근에 대한 심각한 제한으로 현 상황에서 독립적 사실 확인이 매우 어렵다"고 밝혔다.
이란 정부는 시위대에 대한 강경 진압 방침을 굽히지 않고 있어 사태는 좀처럼 진정되지 않을 분위기다.
마수드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이날 국영 방송 인터뷰에서 경제난에 처한 국민의 불만을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도 "국민들은 폭도들이 사회를 교란하는 것을 허용해서는 안 된다. 국민들은 우리(정부)가 정의를 확립하고자 한다는 점을 믿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에서 폭동을 지시해 사회에 혼란과 무질서를 초래하려 한다"고 비난했다.
모하마드 카젬 모바헤디 아자드 이란 검찰총장은 공식 성명을 통해 모든 시위대를 '모하레베'(알라의 적)로 규정했다. 이는 '이슬람을 부정하는 죄'를 가리키며, 이란 법에 따라 사형에 처할 수 있는 범죄 행위다.
AFP통신은 이란 정부가 60시간 이상 인터넷을 전면 차단하면서 정확한 확인이 어렵지만 보안군이 시위대의 눈을 조준 사격하는 등 잔혹한 진압이 이어지고 있다는 정황이 곳곳에서 포착됐다고 보도했다.
수도 테헤란은 물가가 폭등하고 상점들이 일찍 문을 닫는 등 사실상 도시 기능이 마비된 상태이며 병원들은 밀려드는 부상자로 인해 포화 상태에 직면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10일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이란은 아마도 그 어느 때보다도 자유를 바라고 있다"며 "미국은 도울 준비가 됐다!!!"고 주장하는 등, 시위대에 대한 무력 사용이 있을 경우 개입하겠다고 거듭 위협해 왔다.
한 소식통은 트럼프 대통령이 오는 13일 고위 참모들과 만나 이란에 대한 선택지를 논의할 예정이라고 로이터에 밝혔다. 이와 관련해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군사 공격, 비밀 사이버 무기 사용, 제재 확대, 반정부 세력에 대한 인터넷 지원 제공 등이 포함돼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의 군사 공격 가능성과 이에 따른 이란의 보복 위협으로 중동의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특히 지난해 6월 이란과 전쟁을 치렀던 이스라엘이 이란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이슬람혁명수비대 출신 전 사령관인 이란 국회의장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는 "분명히 하겠다. 이란에 대한 공격이 있을 경우, 점령된 영토(이스라엘)뿐 아니라 모든 미군 기지와 선박이 우리의 정당한 공격 대상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 이스라엘 소식통은 지난 10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이 전화 통화로 이란에 대한 미국의 개입 가능성을 논의했다고 로이터에 말했다.
주말 간 이스라엘 안보 협의에 참석한 이스라엘 소식통 3명은 미국의 개입 가능성에 대비해 이스라엘이 고도의 경계 태세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mau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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