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마스, 신년 초 새 지도자 선출…'강경파' 칼릴 알하야 유력"
전 지도자 야히야 신와르 사살 후 임시 체제로 운영
"무장투쟁 지속 입장…서안 지구 지도자 지지받아"
- 윤다정 기자
(서울=뉴스1) 윤다정 기자 =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내년 초 새 정치 지도자를 선택할 것으로 관측된다. 대(對)이스라엘 강경파로 꼽히는 정치국원 칼릴 알하야가 유력한 후보로 지목된다.
29일(현지시간)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은 사우디 아샤르크를 인용해 하마스가 며칠, 혹은 몇 주 안에 새로운 지도자를 선출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알하야 외에도 칼리드 마샬 전 정치국장이 주요 후보로 꼽힌다.
알하야는 친(親) 이란, 마샬은 친 카타르로 각각 분류되며, 이스라엘의 가자 지구 철수와 관련해 정책적 입장차를 보이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휴전 계획은 하마스가 가자 지구 통제권을 국제군에 넘길 것을 요구하나, 이들을 포함한 하마스 지도자들은 국제군이 이스라엘과 가자 사이의 완충 역할만 수행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다만 알하야는 전쟁이 끝나고 이스라엘군이 완전히 철수할 때까지 무장 충돌을 계속해야 한다는 입장을 지지한다.
마샬은 '가자 점령을 끝내기 위한 협상과 타협'을 모색하는 동시에, 하마스와 이란의 거리를 벌리고 온건한 아랍 국가들과 더 가까워지도록 하는 입장을 견지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가운데 가자 지구와 서안 지구의 하마스 지도부, 특히 서안 지구의 지도자인 자헤르 자바린의 지지를 받는 알하야가 승리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진다.
보도에 따르면 선출 기구는 하마스의 일반 슈라 평의회로, 가자지구, 요르단강 서안, 팔레스타인 디아스포라 등 하마스의 세 지역 정치국을 대표하는 약 50명의 구성원으로 이뤄져 있다.
하마스는 4년마다 새 지도자를 선출한다. 마지막 선거는 2021년 3월 치러졌다. 이번 선거는 당초 2025년 초로 예정돼 있었으나 전쟁으로 인해 연기됐다.
2021년에 선출된 이스마일 하니예는 2024년 7월 테헤란에서 이스라엘에 의해 암살됐다. 후임자인 야히야 신와르는 같은 해 10월 라파에서 이스라엘군에 사살됐다.
이후 하마스는 일반 슈라 평의회 의장 무함마드 이스마일 다르위시, 하야, 마샬, 자바린, 그리고 가자 정치국원 니자르 아와달라 등으로 구성된 임시 지도위원회가 이끌어 왔다.
소식통들은 "지금 선거를 강행하려는 하마스의 결의는 휴전과 더불어 가자 지구에서의 조직 통치의 운명과 지역 동맹을 포함한 문제를 둘러싸고 임시 지도위원회 내부에 이견이 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전쟁이 완전히 종식되기 전까지 정상적인 정기 지도부 선거는 실시하지 않을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maum@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