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6개월만에 이란 재공격 나서나…트럼프 승인이 관건

탄도 미사일 재건 저지용…네타냐후, 트럼프 만나 제안 예정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0월 13일(현지시간) 예수살렘의 이스라엘 의회 의사당에서 연설하기에 앞서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와 인사하고 있다. 2025.10.13. ⓒ AFP=뉴스1 ⓒ News1 류정민 특파원

(런던=뉴스1) 이지예 객원기자 = 이스라엘이 6개월 만에 이란 재공격을 검토하고 나섰다. 실제로 이행할 경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중재로 새바람이 불고 있는 중동에 또 다시 정세 급변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4일(현지시간) 이스라엘 당국이 이란의 탄도미사일 프로그램 재건 시도를 저지하기 위한 새로운 군사 행동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날 이스라엘 공군 조종사 졸업식에 이란 및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 레바논 이슬람 무장 정파 헤즈볼라의 재무장을 주시하고 있다며, 필요한 경우 행동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그는 "대립을 원하는 건 아니지만 가능한 모든 위험에 대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곧 미국을 방문해 트럼프 대통령과 만난다. 이란의 탄도미사일 재건 현황과 이스라엘의 추가적인 군사 조치 여부가 주요 의제로 오를 예정이다. 이스라엘 정부는 회담일을 29일로 발표했다.

NBC 뉴스는 앞서 네타냐후 총리가 트럼프 대통령에게 새로운 대이란 작전을 제안하고 미국이 참여하거나 지원할 수 있는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WSJ은 "트럼프 행정부는 이스라엘에 가자지구 평화 협정 굳히기와 새로운 시리아 정부와의 긴장 완화를 압박해 왔다"며 "미국이 이란 추가 공격 가능성을 어떻게 받아들일지 불분명하다"고 분석했다. 이어 이란의 보복이 불 보듯 뻔한 만큼 적어도 미국의 암묵적인 승인이 필요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스라엘과 이란은 지난 6월 무력 충돌하다가 미국의 개입으로 12일 만에 휴전했다. 당시 이스라엘은 이란 군 수뇌부와 핵 과학자를 대거 제거하고 주요 핵·군 시설을 초토화했다. 미국은 이스라엘이 이란의 방공망을 무력화한 사이 이란의 주요 핵시설을 초대형 벙커버스터 폭탄으로 파괴했다.

제임스 마틴 비확산연구센터(CNS) 연구원은 위성사진상 이란이 이스라엘 공습을 받은 미사일 생산 시설을 재건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며, 공장을 최대치로 재가동할 경우 한 달 만에 미사일 수백 기를 생산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란은 이스라엘의 추가 공격 가능성이 제기되자 미사일 프로그램 개발은 '방어용'이므로 문제 삼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란 정권은 12일 전쟁 여파로 크게 약화했고 물 부족과 통화가치 폭락 등 내부 위기가 산적하기 때문에 현재로선 이란이 이스라엘을 먼저 공격할 가능성은 작다고 WSJ은 지적했다.

네타냐후 정부와 가까운 전 이스라엘 국방부 고위 관료는 "이란이 다시 강해져 우리를 공격하길 기다릴 수 없다"며 "이란의 힘이 약하고 하늘길이 열려 있는 지금 공격해야 한다"고 말했다.

ez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