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軍 '하마스 기습공격 대응 실패' 장성 3명 문책성 해임

전문가위원회 보고서 "군 내부 구조적·조직적 실패"
국방장관은 "감사관에 보고서 검토 지시"…軍 "당황스럽다"

7일(현지시간) 하마스 공격으로 불타고 있는 이스라엘. 소방대원이 화재를 진압하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 로이터=뉴스1 ⓒ News1 박형기 기자

(서울=뉴스1) 윤다정 기자 = 이스라엘군이 2023년 10월 7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기습 공격 대응에 실패했다는 이유로 장성 3명을 해임하는 등 고위 장교들에게 문책성 징계 조치를 내렸다.

24일(현지시간) AFP·아나돌루 통신 등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지난 23일 "이들이 가자지구에서 하마스가 개시한 공격을 저지하지 못한 군의 실패에 대해 개인적 책임을 진다"고 발표했다.

해임된 장성은 남부군 사령관 야론 핀켈만, 정보국장 아하론 할리바, 작전국장 오데드 바슈크 등 사단장급 지휘관 3명이다. 이들은 해임 조치 직전 이미 사임했지만, 이번 징계 조치로 예비군 신분이 완전히 종료된다.

이외에도 해군·공군 사령관을 비롯한 여러 고위 장교에 대한 징계 조치도 내려졌다.

이번 조치는 에얄 자미르 이스라엘군 참모총장이 하마스의 공격을 막지 못한 경위에 대한 체계적 조사를 요구한 지 2주 만에 이루어졌다.

자미르 참모총장이 임명한 전문가위원회가 작성한 보고서는 기습 공격 전부터, 또 당일 밤에도 군 조직 체계에 오랜 기간 이어진 구조적·조직적 실패가 존재했다는 결론을 내렸다.

이스라엘 국방장관 이스라엘 카츠는 이날 더 심도 있는 조사가 필요한지 판단하기 위해 국방부 감사관 야이르 볼란스키에게 해당 보고서를 검토하도록 지시했다고 말했다.

이스라엘군은 자미르 참모총장 명의로 "보고서에 의문을 제기하려는 결정은 이해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냈다.

이어 "군은 실패를 철저히 조사하고 책임을 진 유일한 기관"이라며 "만약 전체 그림을 완성하기 위해 추가 검토가 필요하다면, 반드시 외부의 객관적이고 독립적인 위원회 형태여야 한다"고 덧붙였다.

자미르 참모총장과 카츠 장관은 과거 전쟁 수행 방식과 관련해 여러 차례 의견 충돌을 겪어 왔다.

한편 여론조사에 따르면 이스라엘인 상당수는 정치 성향을 불문하고 누구에게 공격을 막지 못한 책임이 있는지를 규명하기 위한 국가조사위원회 설립을 지지하고 있으나, 네타냐후 정부는 이를 거부하고 있다.

mau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