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마스, 가자 재통제·반역자 색출 작업…트럼프 "잠깐 허용"

이스라엘군 철수 지역에 병력 복귀…반대 세력과 충돌도
하마스 무장해제·국제안정화군 배치 등 남은 평화과정 영향 받을 수도

13일(현지시간) 이스라엘 인질 인계을 앞두고 가자지구에 배치된 팔레스타인 무장세력. 2025.10.13. ⓒ 로이터=뉴스1 ⓒ News1 이지예 객원기자

(런던=뉴스1) 이지예 객원기자 =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가자시티 등 가자지구 내 이스라엘군이 부분 철수한 지역의 통제권을 재확보하면서 앞으로 남은 휴전 협상이 한층 복잡해질 거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1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일간 가디언 등에 따르면 하마스는 지난주 휴전 발효 이후 가자지구 거리에 병력을 점진적으로 복귀시키고 배신자 색출 작업에 나섰다.

하마스는 이스라엘과 연계된 '협력자와 반역자'를 처형하고, 가자지구 내 반(反) 하마스 세력과 총격을 벌였다. 이 과정에서 휴전 며칠 만에 최소 33명이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하마스는 문제를 멈추길 원하며 이 점에 대해 솔직했다. 그래서 일정 기간 허용을 해줬다"고 말했다. 이스라엘군 철수 후 하마스의 가자지구 치안 유지를 일시적으로 허가했고, 현재로선 하마스가 휴전 협정의 틀 안에서 움직이고 있다고 본다는 얘기다.

하마스의 공보 관계자는 역내 안보 공백을 메우고 공공 안전과 재산을 보호하기 위한 조치라고 강조했다.

가디언은 "이스라엘과의 현행 휴전 협정을 당장 위협할 가능성은 작지만 하마스의 무장 해제를 둘러싼 심각한 우려를 불러일으킨다"며 "지역 안정을 위해 새로 배치할 병력에도 도전을 제기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1단계 휴전 합의에 따른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인질 교환이 13일 성사됐고, 2단계에서 가자지구 통제를 담당할 국제안정화군(ISF) 배치 문제가 본격적으로 논의된다.

트럼프 대통령이 중재한 가자 평화안은 휴전에 이어 아랍국을 중심으로 ISF를 배치하고 기술 관료 위주의 '팔레스타인 위원회'가 트럼프 대통령이 수장인 '평화위원회'의 감시 감독 아래 가자를 임시 통치함으로써 하마스의 가자 통치를 끝낸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하마스의 무장해제가 전제되는데, 하마스는 무장해제 관련 논의를 피하며 미래 팔레스타인 국가가 수립될 경우 무기를 넘기겠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가자 통치 기구는 외세 개입 없이 팔레스타인인들의 뜻에 따라 구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z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