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전쟁 2년] 기습부터 기근까지 피로 얼룩진 24개월의 기록
①트럼프 평화구상에 잠시 멈춘 포성…종전 분수령
하마스, 인질 전원 석방 및 행정권 이양 수용…이스라엘도 군사작전 중단
- 강민경 기자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벌어지는 전쟁이 7일(현지시간) 만 2년을 맞았다.
6만 명이 넘는 사망자를 낳은 기나긴 전쟁은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제시한 평화 구상에 이스라엘과 하마스가 호응하면서 극적인 대화 국면으로 전환됐다.
하마스는 3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트럼프 대통령의 제안에 따라 생존자와 유해를 포함한 모든 인질을 석방하고, 팔레스타인 내 합의를 통해 구성될 기술관료 정부에 가자지구 행정권을 이양할 준비가 됐다고 밝혔다.
하마스 발표 직후 이스라엘도 가자시티 내 모든 군사 공격 작전을 동결하는 긍정적인 신호를 보냈다. 이스라엘군은 병력을 방어 작전으로만 이동시킨 상태다.
전쟁 당사자들이 오랜만에 대화 의지를 공식 표명하면서 국제사회의 종전 기대감이 더욱 커졌다. 하지만 하마스 측은 자신들의 존립과 직결된 무장해제 문제에 관해서는 추가 협상을 요구하는 상황이다.
아래는 피로 얼룩진 지난 2년의 주요 사건들을 시간 순으로 정리한 일지.
10월 7일
하마스가 트럭과 오토바이, 패러글라이더 등을 이용해 국경을 넘어 이스라엘 남부 지역을 기습 침공했다. 동시에 가자지구에서 이스라엘을 향해 로켓 수천 발이 발사됐다. 이 공격으로 1200명이 숨지고 251명이 인질로 잡혔다. 하마스는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봉쇄와 서안지구 정착민 폭력에 대한 보복을 명분으로 내세웠다. 이스라엘은 즉각 전면전을 선포하며 가자지구에 대한 대규모 공습을 시작했다.
10월 21일
가자 남부 라파 국경검문소가 전쟁 발발 후 처음으로 열리며 구호품이 가자지구로 전달됐다.
10월 27일
이스라엘군이 하마스 격퇴와 인질 구출을 목표로 가자지구에 대규모 지상군을 투입했다. 이 과정에서 가자지구 북부 주민들에게 남쪽으로 대피하라는 명령이 내려졌다. 가자 북부에서는 건물 3분의 1이 파괴되거나 파손됐고 1만 명에 가까운 팔레스타인인이 사망했다.
11월 24일
미국과 카타르, 이집트가 중재한 임시 휴전이 시작됐다. 하마스는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수감자 240명을 석방하는 대가로 인질 105명을 돌려보냈다. 양측이 서로 휴전 조건 위반을 주장하고 추가 인질 석방에 관해 이견을 보이면서 휴전은 7일만에 종료됐다.
12월 29일
남아프리카공화국이 국제사법재판소(ICJ)에 이스라엘을 집단학살 혐의로 제소했다. 남아공은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서 팔레스타인 민족을 제거하려는 의도로 국제법을 위반했다고 주장하며 국제사회의 개입을 촉구햇다.
1월 26일
ICJ는 이스라엘의 행위를 집단학살로 규정하며 이를 방지하기 위한 조처가 필요하다고 명령했다.
3월 25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라마단 기간 휴전과 인질 석방을 요구하는 결의안을 처음 채택했으나 미국이 기권했다.
5월 20일
국제형사재판소(ICC)가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요아브 갈란트 당시 국방장관 등 이스라엘 지도부, 이스마일 하니예와 야히야 신와르 등 하마스 지도부를 상대로 체포영장을 청구했다. 양측 모두 전쟁범죄 및 반인도적 범죄 혐의를 받았다.
7월 31일
하마스 정치 지도자 이스마일 하니예가 이란 테헤란을 방문하던 도중 암살됐다. 이스라엘 해외 정보기관 모사드가 암살 배후로 지목됐다.
8월 31일
가자지구에서 25년 만에 처음으로 소아마비 환자가 보고된 후, 양측은 대량 백신 접종을 위해 특정 지역에서 휴전을 준수하기로 합의했다.
10월 16일
이스라엘군이 가자 남부 라파에서 하마스 새 지도자 야히야 신와르를 제거했다고 발표했다.
1월 15일
이스라엘과 하마스가 2차 휴전에 합의했다. 휴전 기간 하마스는 인질 38명을 석방했다.
3월 18일
휴전 연장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지자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 대한 공습을 재개했다.
5월 27일
미국과 이스라엘이 가자인도주의재단(GHF)을 출범시켜 가자지구 구호품 전달 창구를 일원화했다. 이스라엘군이 배급소에 몰려드는 인파에 총격을 가하며 팔레스타인 주민들이 죽거나 다쳤다.
8월 22일
유엔 산하 기근 감시 시스템인 통합식량안보단계분류(IPC)가자지구에 식량위기 최고 단계인 '기근'이 발생했다고 공식 선언했다.
9월 29일
트럼프 대통령이 '가자 분쟁 종식을 위한 포괄적 계획'을 제시했다. 하마스의 무장 해제와 모든 인질 석방, 이스라엘의 폭격 중단 및 단계적 철수 등이 골자다.
10월 3일
하마스는 트럼프 대통령의 가자구상 일부를 수용하며 생존자와 유해를 포함한 모든 인질을 석방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가자지구 행정권을 팔레스타인 기술관료 정부에 이양할 의사도 보이며 중재자를 통한 협상 의사를 밝혔다.
10월 4일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내 공격 작전을 중단하고 방어 작전으로 병력을 재배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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