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방국·EU, 가자지구에 의료 지원 제안…의료진 활동 보장 촉구

캐나다·프랑스·독일 등 공동성명…미국은 불참

팔레스타인 사진기자 하템 오마르가 지난 8월 25일(현지시간) 가자지구 남부 칸 유니스에 위치한 나세르 병원에서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부상을 입은 뒤 치료를 기다리고 있다.2025.08.25. ⓒ AFP=뉴스1 ⓒ News1 권영미 기자

(서울=뉴스1) 김지완 기자 = 수십 곳의 서방 국가들이 가자지구에 의료 지원을 제공하겠다면서 이스라엘에 의료물자 반입을 허용할 것을 요구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오스트리아, 벨기에, 캐나다,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폴란드 등 23개국과 유럽연합(EU)은 캐나다가 22일(현지시간) 발표한 공동 성명을 통해 "이스라엘이 동예루살렘을 포함한 점령지인 서안지구로의 의료 통로를 복원해 가자지구에서 의료 후송이 재개되고 환자들이 팔레스타인 영토에서 시급히 필요한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들 국가는 서안지구에서 환자들을 치료하기 위한 재정 지원과 의료진 파견, 장비 제공을 제안했다. 그러면서 이스라엘이 국제법에 따라 가자지구로의 의약품 및 의료 장비 공급 제한을 해제하고 유엔과 다른 인도주의 기관들이 가자지구에서 구호 활동을 수행할 수 있도록 보장할 것을 요구했다.

이어서 의료 인력이 오로지 의료 업무에 전념할 수 있도록 그들을 존중·보호하며, 의료진의 장비, 수송 수단, 물품의 안전한 통행이 용이하도록 보장하라고 촉구했다.

이날 성명에 미국은 동참하지 않았다.

구호 기관들은 지난달 말 이스라엘이 5월 구호물자 반입 차단을 중단한 뒤에도 의약품을 포함한 구호물자의 극히 일부만 가자 주민들에게 전달하고 있다고 지적해 왔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지난 5월 가자지구의 의료 체계가 한계점에 도달했다고 밝힌 바 있다.

영국 정부는 지난달 가자지구에서 중증 질환을 앓거나 중상을 입은 어린이 최대 300명을 자국으로 이송해 치료해 주는 계획을 제시하기도 했다.

이스라엘은 구호물자 반입을 차단했다는 지적에 대해 충분한 식량과 물자가 유입되고 있다는 입장이다.

gw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