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 분리주의 반군, 열차 급습해 450명 인질로…100명 석방
철로에 폭발물 터뜨려 열차 세워…정부 "테러범 16명 사살"
"펀자브 출신 승객 끌고가"…발루치스탄 분리주의 반군 소행
- 김지완 기자
(서울=뉴스1) 김지완 기자 = 파키스탄 남서부에서 분리주의 반군이 열차를 습격해 승객 450명을 인질로 잡다가 100명이 풀려났다.
AFP통신에 따르면 이 사건은 11일(현지시간) 파키스탄 남서부 발루치스탄주에서 발생했다. 이 열차는 발루치스탄 주도인 퀘타를 떠나 북서부 페샤와르로 향하고 있었다.
이날 오후 1시쯤 정부와 대치하고 있는 분리주의 세력 발루치스탄 해방군(BLA)은 열차가 정차할 예정이던 역 근처 철로에서 폭발물을 터뜨리고 총을 쏘면서 열차를 멈춰 세우고 승객들을 인질로 잡았다.
모신 나크비 파키스탄 내무장관은 보안군이 100명 이상의 승객을 구출했고 테러범 16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이 열차 승객인 알라디타(49)는 "폭발음이 들린 후 총소리가 들렸다. 무장 세력이 열차에 탑승한 후였다"며 당시 상황을 전했다. 그는 무장 세력이 남성과 여성을 분리했다며 "내가 심장병 환자라고 말하자 나와 내 가족은 풀어줬다"고 말했다.
이름을 밝히지 않은 다른 승객은 무장 세력이 승객들의 신분증을 확인하며 다른 주에서 온 사람들을 가려냈고, 펀자브 출신인 사람들은 끌려갔다고 말했다. 이는 BLA가 최근 자행한 일련의 공격 패턴과 유사하다.
이날 풀려난 사람들은 이란 국경에서 약 200㎞ 떨어진 마흐로 이동했다. 이들을 태운 첫 열차는 저녁 늦게 목적지에 도착했고 승객들은 역에 설치된 임시 병원에서 치료받고 있다. 나머지 승객들은 아직도 인질로 잡혀있다.
한편 이번 사건의 배후임을 인정한 BLA는 발루치스탄 지역의 천연자원이 외부 세력에 의해 착취되고 있다며 다른 지역 출신의 파키스탄 사람들에 대한 공격을 늘려 왔다. BLA는 지난해 11월 퀘타 중앙역에서 발생해 26명이 사망한 폭탄 테러 사건이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gwkim@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