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증시, 보우소나루 대선 돌풍에 7.7% 폭등…사상 최고치
1위로 결선행에 '보우소나루 랠리'…친시장 정책 기대감
- 이정환 기자
(서울=뉴스1) 이정환 기자 = 브라질 대통령 선거 1차 투표에서 우파 성향 플라비우 보우소나루 상원의원(45)이 예상을 깨고 1위를 차지하자, 브라질 증시가 친시장 정책에 대한 기대감으로 5일(현지시간)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보우소나루 의원은 전날 실시된 대선 투표에서 47%의 득표율을 기록해 45%를 얻은 현직 룰라 대통령을 앞섰다.
대선과 동시에 치러진 의회 선거에서도 보우소나루 의원이 소속된 자유당(PL)은 상원 의석을 기존 15석에서 28석으로 늘렸다. 또한 하원에서도 전체 513석 중 기존 98석에서 늘어난 121석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된다.
브라질 주요 증시는 이날 보우소나루의 선전에 더해 의회 선거에서도 그의 소속 정당이 약진하면서 폭등했다. 브라질 보베스파 지수는 이날 7.7% 올라, 코로나19 팬데믹 초기였던 2020년 3월 이후 가장 높은 일일 상승률을 기록했다.
미국 증시에 상장된 브라질 기업들의 주가도 치솟았다. 증권중개업체 XP는 33%, 디지털 금융업체 누홀딩스는 13% 상승했으며 핀테크 기업 스톤코와 파그뱅크는 각각 20% 넘게 올랐다.
브라질 헤알화 가치는 4.1% 상승하며 달러당 약 5헤알 수준을 기록했다. 보우소나루 의원의 아버지 자이르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이 2022년 대선 1차 투표에서 룰라 대통령을 상대로 예상 밖 선전을 펼친 이후 4년 만에 가장 큰 일간 상승 폭이다.
투자자들이 브라질의 재정 상황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면서 브라질 국채의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은 20bp(1bp=0.01%포인트) 하락했다.
이러한 급등세는 보우소나루 의원이 대통령에 당선될 경우 의회의 지지를 등에 업고 공공지출 억제와 민영화, 감세 등 친기업 정책을 추진하기가 한층 수월해질 것이라는 기대감에서 비롯됐다.
보우소나루 의원은 대통령 선거 기간 광범위한 정부지출 삭감을 통해 브라질 경제성장률을 연 4% 이상으로 끌어올리겠다고 공약했다. 그는 한편으로 브라질 투자자들의 불안을 달래기 위해 자신을 급진 성향의 아버지보다 '더 중도적인 인물'로 내세운 바 있다.
자산운용사 '본토벨'의 매니저 티에리 라로즈는 "실제로 보우소나루가 룰라의 임기 때보다 더 책임 있는 재정 운용을 보여줄지는 지켜봐야 한다"면서도 "그러나 시장은 일단 그가 그럴 것이라고 믿어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AGF 인베스트먼트 플랫폼 소속 투자 분석가 페드로 가우지는 "시장은 변화와 개혁을 원한다. 막대한 재정 적자를 원하지 않는다"며 "현 (룰라) 정부 체제에서는 이러한 문제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JP모건은 이날 대통령 선거 결과 우호적인 정치 환경이 조성됐다며 브라질 주식에 대한 투자 의견을 '비중 확대'로 상향 조정했다.
한편 1차 투표에서 유효표 과반을 확보한 후보가 나오지 않음에 따라 득표율 상위 2명인 보우소나루 의원과 룰라 대통령은 오는 25일 결선 투표를 치른다.
jwle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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