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대선서 '보우소나루 아들' 1위 이변…"결선서도 유리"(종합)

1차 투표서 보우소나루 47% vs 현직 룰라 45%…25일 결선행
"1985년 이후 모든 선거서 1차 투표 1위 후보가 최종 승리"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왼쪽) 플라비우 보우소나루 상원의원. 2026.09.21.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김경민 기자 = 10·4 브라질 대선에서 우파 성향 플라비우 보우소나루 상원의원(45)이 좌파 성향의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대통령(80)을 제치고 예상 밖의 1위를 차지했다. 두 사람은 3주 뒤 결선 투표에서 맞붙게 됐다.

AFP통신에 따르면 보우소나루 의원은 4일(현지시간) 대선 1차 투표에서 47%의 득표율을 기록해 45%를 얻은 현직 룰라 대통령을 앞섰다.

당초 각종 여론조사에서는 룰라 대통령의 우세가 예상됐다.

1차 투표에서 유효표 과반을 확보한 후보가 나오지 않음에 따라 득표율 상위 2명인 보우소나루 의원과 룰라 대통령은 오는 25일 결선 투표를 치른다.

룰라 대통령은 "나는 1차 투표에서 승리할 것이라고 확신하고 있었다는 점을 인정한다"며 "이제 승부가 시작된다. 연장전에서 우리는 브라질 국민의 마음을 얻을 것"이라고 말했다.

보우소나루 의원은 "결과에 정말 기쁘다"며 결선 투표 승리의 "매우 현실적인 가능성"을 강조했다.

결선 투표에서 보우소나루 의원이 승리할 경우 브라질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적극적으로 지지해 온 '라틴아메리카의 우경화' 대열에 합류하게 된다.

복수의 서구권 매체는 보우소나루 의원의 승리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리우데자네이루 주립대학의 정치학자 카롤리나 보텔류는 AFP에 1985년 군사 독재가 종식된 후 브라질의 모든 선거에서 1차 투표 1위 후보가 최종 승리했다고 설명했다.

BBC는 1차 투표에서 예상보다 큰 격차로 앞선 보우소나루 의원이 결선에서도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고 평가했다. 1차 투표에서 탈락한 후보 중 우파 성향 후보가 많은 만큼 탈락 후보 표가 보우소나루 의원에게 이동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가디언도 보우소나루 의원이 결선 투표에서 강력한 우세 후보로 나서게 됐다고 분석했다.

노동당(PT) 대통령 후보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대통령이 4일(현지시간) 상파울루에서 자유당(PL) 후보 플라비우 보우소나루 상원의원과 함께 결선행 진출이 확정된 후 지지자에게 연설하고 있다. 2026.10.4 ⓒ 로이터=뉴스1

룰라 대통령은 이번 선거를 '민주주의'와 '야만'의 대결로 규정하며 미국의 압박에 맞서 브라질의 주권이 걸린 선거라고 유권자들에게 호소했다. 또 미국을 비롯한 외국 세력의 관심을 받고 있는 브라질의 막대한 희토류 매장량 개발에 대한 통제권을 브라질이 계속 유지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보우소나루 의원은 2022년 대선에서 룰라 대통령에게 패한 뒤 쿠데타를 모의한 혐의로 징역 27년형을 선고받은 자이르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의 장남이다. 이전까지 전국적으로 거의 알려지지 않았던 인물이지만, 아버지의 강력한 정치적 영향력을 바탕으로 보수층의 지지를 이끌어냈다.

각종 스캔들과 비방전으로 얼룩진 선거운동에도 룰라 대통령을 앞서며 1차 투표에서 승기를 잡았다.

AFP는 이번 선거 결과가 보우소나루 일가의 화려한 정치적 부활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자이르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의 부인 미셸리 보우소나루와 차남 카를루스 보우소나루도 각각 상원의원에 당선됐다. 막내아들 자이르 헤난도 연방 하원의원으로 선출됐다.

이번 선거에서는 의회에서도 우파가 압승을 거뒀다. 이에 따라 자신의 정치적 유산을 공고히 하기 위해 네 번째 임기에 도전하는 룰라 대통령에게 상당한 타격이 됐다고 AFP는 전했다.

km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