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대선서 '보우소나루 아들' 1위 이변…현직 룰라와 결선행
AFP "의회도 우파 압승…룰라 대통령 상당한 타격"
"보우소나루 일가 화려한 부활…부인과 두 아들도 의회 입성"
- 김경민 기자
(서울=뉴스1) 김경민 기자 = 10·4 브라질 대선에서 우파 성향 플라비우 보우소나루 상원의원(45)이 좌파 성향의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대통령(80)을 앞섰다. 두 사람은 3주 뒤 결선 투표에서 맞붙게 됐다.
AFP통신에 따르면 보우소나루 의원은 4일(현지시간) 대선 1차 투표에서 47%의 득표율을 기록해 45%를 얻은 현직 룰라 대통령을 제쳤다.
당초 각종 여론조사에서는 룰라 대통령의 우세가 예상됐다.
1차 투표에서 유효표 과반을 확보한 후보가 나오지 않으면서 득표율 상위 2명인 보우소나루 의원과 룰라 대통령은 오는 25일 결선 투표를 치른다.
결선 투표에서 보우소나루 의원이 승리할 경우 브라질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적극적으로 지지해 온 '라틴아메리카의 우경화' 대열에 합류하게 된다.
이번 선거에서는 의회에서도 우파가 압승을 거뒀다. 이에 따라 자신의 정치적 유산을 공고히 하기 위해 네 번째 임기에 도전하는 룰라 대통령에게 상당한 타격이 됐다고 AFP는 전했다.
룰라 대통령은 이번 선거를 민주주의와 야만의 대결로 규정하며 미국의 압박에 맞서 브라질의 주권이 걸린 선거라고 유권자들에게 호소했다. 또 미국을 비롯한 외국 세력의 관심을 받고 있는 브라질의 막대한 희토류 매장량 개발에 대한 통제권을 브라질이 계속 유지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보우소나루 의원은 2022년 대선에서 룰라 대통령에게 패한 뒤 쿠데타를 모의한 혐의로 징역 27년형을 선고받은 자이르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의 장남이다. 이전까지 전국적으로 거의 알려지지 않았던 인물이지만, 아버지의 강력한 정치적 영향력을 바탕으로 보수층의 지지를 이끌어냈다.
각종 스캔들과 비방전으로 얼룩진 선거운동에도 룰라 대통령을 앞서며 1차 투표에서 승기를 잡았다.
AFP는 이번 선거 결과가 보우소나루 일가의 화려한 정치적 부활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자이르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의 부인 미셸리 보우소나루와 차남 카를루스 보우소나루도 각각 상원의원에 당선됐다. 막내아들 자이르 헤난도 연방 하원의원으로 선출됐다.
km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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