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바 "美 금수조치로 한 해 경제적 피해 11조 육박…역대 최대"

"종전 최고치인 전년보다 7% 늘어"
"연료 봉쇄·기관 제재 관련 피해 미포함"

쿠바 수도 아바나에서 한 남성이 1일(현지시간) 정전이 된 거리에서 자전거를 타고 있다. 2026.8.1 ⓒ AFP=뉴스1

(서울=뉴스1) 윤다정 기자 = 쿠바 정부가 미국의 금수 조치로 인한 1년간의 경제적 피해가 80억 달러(약 10조 7700억 원)에 달해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7일(현지시간) AFP에 따르면, 쿠바 정부는 보고서를 통해 지난해 3월부터 올해 2월까지 미국의 금수 조치로 80억 달러 이상의 손실을 입었다고 발표했다.

브루노 로드리게스 쿠바 외무장관은 종전 최고치였던 지난해보다 피해 규모가 7% 늘었다고 설명했다.

지난 1월부터 시작된 미국의 연료 봉쇄, 5월 쿠바 기관들에 부과된 2차 제재로 인한 피해는 여기에 포함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쿠바 주민들은 최근 만성적인 정전과 식량·연료 부족으로 이전보다도 더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로드리게스 장관은 생활 수준이 악화한 근거로 영아 사망률이 2018년 출생아 1000명당 4명에서 2025년 9.9명으로 늘어난 것을 들었다.

그러면서 "봉쇄로 고통받는 것은 정부가 아니라 국민의 일상생활 전반"이라고 비판했다.

다만 쿠바의 현 상황을 '인도주의적 위기'로 선언해 대외 원조를 공식 요청한다는 가능성은 배제했다.

쿠바는 1962년부터 미국의 무역 금수 조치를 받아 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공산주의 정권인 쿠바에 순종적인 친미 정부를 세우고 정치·경제 체제를 교체하기 위해 쿠바에 대한 압박을 더욱 가중하고 있다.

로드리게스 장관은 쿠바 당국이 미 국무부와 계속 접촉하고 있다면서도 양국 관계 정상화 가능성은 배제했다.

이어 미국 측의 "진전 부재"와 "의지 부족"에도 쿠바는 계속 대화에 나설 용의가 있다고 덧붙였다.

maum@news1.kr